6시30분 기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커튼너머에서 희미하게 들어오는 불빛을 바라보며 뒤척이고 있노라니 날은 서서히 밝아지고 남편이 일어나 아침밥을 짓는다. 여느때 같았으면 아침식사는 건너뛰고 잠을 더 자려했을 아들은 아빠표 미역국에 밥먹자 했더니 벌떡 일어나 함께 아침식사한다. 이침식사를 하며 오늘 일정을 서로 이야기 하는 중 아들은 바쁘게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것보다 좀 쉬었으면 좋겠다하여 그러자 했는데.... 온수가 안나온다.
오전에 여유를 부리자 했지 씻지도 못하며 숙소에 어쩔수 없이 머물러 있는 이런상황을 이야기했던건 아닌데.....
호스트에게 전화하니 역시나 안받는다. 문자 남겨놓고 혹시나 싶어 공용세탁실 안을 살펴보니 옆에 보일러실이 있다. 보일러에 에러메시지가 떠있어 껐다가 다시 켜니 돌아가는 듯.... 그러나 여전히 온수는 안나오고 보일러는 또다시 에러상태다. 다른 객실의 손님도 온수가 안나온다고 왔다갔다 하고~~~ 덕분에 한달살이 하고 있는 이웃도 만났다.
호스트에게 다시 전화... 받을때까지 계속해보자.... 어느순간 전화를 받는다. 상황을 얘기했더니 보일러에 연결된 가스가 떨어진듯하니 뒤에 가스통있는데 가서 밸브를 바꿔열어달라하는데, 가스통이 여럿, 배관도 여럿인데 뭘 열고 뭘 닫아야 하는지~~원.... 게다가 이걸 손님인 내가 함부로 만져도 되는건가??? 본인들이 직접 나와서 조치를 취해주는게 훨씬 빠르겠고만~~~~
어쨌건 11시가 넘어 관리인이 직접 나온 후에야 해결되었다.
덕분에 우리도 정오가 넘어 외출...
어차피 좀 쉬다가 나갈생각이기는 했지만, 편치 못한 상태로 있다가 늦게 나가니 숙소에 대한 불만 하나 추가..
남편은 한달동안 생활하면서 있었던 불편사항을 모두 적어서 호스트에게 전달할 예정이라 한다. 이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냐하면서...
오전시간을 숙소에서 보내며 아들은 '관리를 잘 못해서 그렇지 여기 좋은데요~~'
하늘엔 구름한점없고 기온은 19도... 날은 따사롭고 풍경이 좋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식사를 마치고 인근에 있는 테라로사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켜 귤밭에 앉았다.
속이 안좋다하는 아들이 신경쓰이기도 하고 나도 그늘에 계속 앉아있으니 좀 써늘한 느낌이 들어 따뜻한 곳으로 자리를 옮겨앉았다. 천장높고 창이 크니 햇빛도 잘들어온다.
점심식사하고나서 충분히 쉬었으니 휴애리 동백축제장에 가보기로 하다.
여전히 맑고 푸른 하늘아래 제주의 바닷빛이 더욱 푸르다.
대기가 맑고 햇빛이 강하다보니 눈이 부셔 사진찍기가 힘들다.
해질녘이 되어 그런지 아님 코로나 시국이라 갈데없어 국내여행자들이 모두 제주로 몰려오고 있는 추세인지 올레시장에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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