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생신 축하해요~~~' 이른 아침 남편이 내게 건넨 첫마디이다. 난생 처음 생일을 집이 아닌 다른곳에서... 그것도 낭만의 섬 제주에서 맞게 되니 감회가 남다르다. 새벽부터 연이어 형제들의 생일축하 메시지에 딸램도 추가... 아들은?? 말은 안해도 엄마 생일이라고 특별히 짬을 내어 달려와준거... 안다 아들아~~~
아들은 다음날 친구 결혼식에 가야하기에 서울로 올라가야 한댄다.
오전9시15분 비행기...
오늘 일정 감안하여 외출준비까지 하고 7시 조금 넘은 시간에 공항으로 출발하다.
8시 조금 지나 아들을 공항에 내려주고 우리는 한림항으로 이동.....
성게미역국으로 아침식사하고 올레길14코스 걷기로 하였는데..... 올레여권을 안챙긴게 생각난다. 그냥 다른데에 찍어서 오려붙일까??? 생각했지만 내심 아쉽다. 작정하고 새로 샀는데...
식사도중 아들과 딸은 각각 목적지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문자가 온다. 안전한 비행이 되기를~~~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들러 잠시 볼일도 보고 여권챙겨 한림항으로 향하다.
오늘도 하늘은 맑고 한라산 정상까지 깨끗하게 보인다. 한라산 정상이 진짜 한라봉 꼭지랑 똑 닮았네~~~
조용한 마을을 지나고 숲을 지나 선인장이 많이 보이는 마을 뒤로 새파란 바다가 보인다. 11코스를 걸으며 샀던 스카프가 제주바다를 표현한 거라 하더니 진짜 제주바다가 이리 예쁠수 있다니~~~
오후 1시경 월령리 바닷가에 중간스탬프를 찍고 이곳에서 휴식.....
오늘도 정성스럽게 준비한 점심... 오메기떡과 귤과 사과와 따뜻한 커피..
비행중인 딸램과 연락이 되다. 아이폰끼리는 연락이 가능하다고 아빠에게 연락을 해왔다. 좋은세상이여~~~ 태평양 어디쯤 날고 있다고..
딸과 연락을 주고 받고 나서 1시20분경 다시 출발
해변을 따라 걷는 길이 데크가 설치되어있는 길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이 바윗길이라 걷기에 그다지 수월치 않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한라산... 그리고 파란하늘......
금능해수욕장을 지나 2시50분경 협재해수욕장에 도착.... 한치빵을 먹으며 잠시 쉬어가다.
14코스 도착지점에 곧 도착할 것 같은데... 쉽게 끝나지 않는 길이다.
앞서가던 남편이 카메라를 가방속에 꾸역꾸역 집어넣는다. 남편이 카메라를 가방에 집어넣는다는 것은 딱 두가지 이유이다. 지쳤거나, 기분이 나쁘거나~~~~~
정확히 3시52분 종착지에 도착하다.
도착지점 스탬프를 찍고, 올레사무실 옥상에 올라가 바다를 한번 바라보고 내려오다.
주차장으로 힘없이 걸어가는 남편의 뒷꼭지가 영 거슬린다. 끝까지 잘 걸어놓고 왜 다운되는거지? 당떨어진 사람처럼~~~ 그렇지만 내 귀빠진 날인데 내 기분 상할까봐 내색않고 참는다 참아~~
어쨌건 오늘도 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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