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시족의 성지 동파신원

  동파신원은 나시족의 성지 동파교의 사원으로, 시조신에게 제사지내던 곳이라 한다. 우리나라의 장승과 비슷한 나무 장대가 수백 개가 서 있는데, 검은색을 한 장대는 악을 뜻한다고....  장대는 동파신원 입구부터 양쪽으로 나뉘어 배치되어 있다. 왼쪽은 음의 세계, 오른쪽은 양의 세계를 뜻한다. 그래서 그랬나???    올라갈때는 여자는 좌측으로 남자는 우측으로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그와 반대로 내려와야 한단다. 

  동파교는 난생(卵生) 설화를 지니고 있다. 음의 세계는 검은 알이, 양의 세계는 흰 알이 태어난다는데, 장대 중간 바닥에는 동파교의 교리를 그림으로 표현한 천로도(天路圖)가 새겨져 있다. 천로도는 지옥계, 인간계, 천계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것은  생전에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천계에 가기도 하고 지옥의 세계에 가기도 한다는 의미다. 남녀의 성을 표현한 그림들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바르게 살아야 천국에 갈 수 있음은 예나 지금이나, 어디서나, 인간세상에서는 진리...

  좌측의 음의 세계 길을 가다 보면 인간계 입구에 '견목저두'(見木低頭)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여기에서 나무는 여성을 뜻한다고 한다. 여성에게 고개를 숙이고 떠받들라는 뜻.....   나시족의 모계사회 전통을 보여준다.

   특이할 만한 점은 동파교 최고신인 태양신은 바로 여자......................  역시 모계사회 전통을 보여주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