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일... 구름많은 날씨다.
아침기온은 13도, 낮 최고기온은 16도를 예상하고 있다.
출발예정시간이 8시30분...
하절기의 캐나다도 북유럽만큼은 아니지만, 낮의 길이가 꽤 긴편이라 이른 새벽 눈을 떠보면 밖은 이미 밝아있다.
또 다시 떠날 준비를 마치고, 새벽 산보를 나오다.
한적하고 조용한 마을이다.
산보 중 드디어 사람을 만나다. 젊은 청년이 출근을 하는지, 바쁘게 이 집을 나서는 모습을 목격하는 순간 내심 반갑다.
호텔 조식부페.... 거의 메뉴가 같다.
간단하지만 영양은 듬뿍.... 여행을 하면서 몸이 점점 든든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오늘 일정은 포트알버니를 출발해 중간에 퍼시픽림 국립공원의 롱비치해변을 들러, 토피노까지 약 3시간을 이동할 예정이다.
여행중에는 지도를 보지 않고 이동을 하여 우리가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지 분간할 수가 없지만,
굽이굽이 산길을 이동하면서 호수도 보고 공사중인 도로에서 길을 안내하는 여성분도 보고....
그 여성분은 아마도 모자가정의 가장이지 않을까 한다고 가이드님이 말씀해주셨다.
복지차원에서 모자가정이라던지, 결손가정에 일자리를 국가에서 책임지고 알선해준다고 했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암튼 복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는 나라이니까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미국보다는 캐나다를 선호하는게 아닐까~~
한참을 이동하여, 어느곳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꽤 긴시간 차를 탔기에 바람도 쏘일 겸, 화장실도 갈 겸..... 내렸는데....
숲길 사이로 보이는 너무나 고요하고 예쁜 바다.......
아주 옛날 공룡시대에 와있는 듯한 느낌....
귀여운 남자아이가 작은 나무토막을 안고 걸어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계속 바라보게 되다.
'아마도 저아이는 집을 지으려는 게야~~~'
그 아이가 생각하고 있을 이야깃거리가 궁금해 끝까지 보고 싶지만, 계속 머무를 수 없어 아쉽다.
멀찍이 서서 바라봐주는 엄마 아빠의 모습도 너무 예쁘고~~
모래사장에 널부러져 있는 기이하게 생긴 생명체..... 해조류같기도 하고... 나중에 물어보았더니, 미역이라고~~^^
이곳이 영화 '혹성탈출(유인원들의 행성)' 촬영지였다고 하는데, 영화촬영지로 딱 제격이었을 것 같다.....
어떤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도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다. 군데군데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해변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데 일조한다.
고운 모래사장에 하얀 돌
해변의 여인들..
따로 또 같이...
해변의 사나이들..
아가씨들과 건달(?)...... 작가님의 연출 촬영이었는데, 꽤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어느 학술단체인지..... 마이크로플라스틱과 해양쓰레기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는 건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관한 일을 하는 것 같아, 그들을 응원하고픈 마음이 두둥~~~~^^
아름다운 롱비치해변을 빠져나와 다시 우리의 목적지 토피노로 향하다.
건축의 뼈대를 굵은 목재를 사용하는 걸 보니 나무가 풍부한 나라임엔 틀림없다.
토피노에서의 점심식사....
한 멕시칸 음식점을 우리팀이 점령하다. 생기 발랄한 아가씨의 몸놀림이 우리를 즐겁게 하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타코를~~~
이제 드디어 고래를 만나러 갈 시간...
이곳에서 간단한 서류를 작성한 후 승선시간을 예약을 한 후 잠시 남은 시간동안 자유시간이 주어지다.
작은 미술관에도 들어가보고...
약속된 시간에 바람막이 외투 하나씩 빌려입고 배를 타러 선착장으로 이동하다.
밴쿠버 아일랜드의 서쪽 바다인 북태평양으로 고래보러 출발.... 아래 지도상의 토피노 근방 바다였겠지~~~
배에 승선하면서 나눠준 구명조끼 하나씩 걸쳐입고, 주의사항 듣고 출발~~~~
토피노 해변의 집들...
완전무장을 하고 보트에 탄 사람들도 보인다.
아마도 저들은 핫스프링스코브 체험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웨일와칭 체험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우리도 선택관광으로 핫 스프링스 코브 체험이 옵션으로 있었는데, 일행들이 원치않아 웨일와칭으로 변경했더랬다.
어느 심리학자의 말처럼 언제나 해보지 않은 것에는 미련이 남기 마련인가보다.
배를 타고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왼쪽 바다에서 고래가 뿜는 물줄기가 보였지만, 제대로 보여주지는 않는다.
토피노 항구로 안내하는 등대가 아닐까???
망망대해 끝없이 펼쳐져 있는 북태평양 바다.... 저쪽으로 한없이 이동하면 아마도 러시아땅이 나오겠지.... 라는 상상과 함께,
우리가 지금 북태평양을 휘젓고 다니는 중이라는 재밌는 생각들도 해보다.
고래를 찾아 먼바다까지 나와 사방이 모두 망망대해이다.
멀리 검은 점 하나...... 고래다.
그렇지만, 가까이 가면 더 이상 보여주지 않고 물속으로 감춰버리고.....
아마도 우리에게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은가보다.
약 3시간동안의 웨일 와칭을 마치고 토피노의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배는 속도를 높혀 빠르게 이동한다.
그에 맞춰 나의 뱃속도 울렁거리기 시작..... 배멀미인가??? 선착장에 도착할 때까지 꼼작않고 간신히 속을 진정시키다.
바람막이용 외투를 반납하고 돌아오기 전... 다른 일행이 바닥에 뭐라 쓰고서 기념사진을 찍기에 우리도 그들을 따라하다.
우리버스가 주차되어있는 곳까지 이동하는 사이,
막간을 이용하여 건너편 매장에서 남편은 도자기컵 하나 사가지고 재빨리 따라오다.
오늘의 주요일정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우리의 숙소가 있는 밴쿠버섬 동편의 나나이모까지 이동해야 한다.
이동 중 모두 지쳐 축 늘어져 있을 즈음, 기사아저씨의 목소리...... "곰이다!"
정말 오른편 숲에서 곰이 나타났다.
로키에서부터 곰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말을 들었는데, 결국은 이곳에서 곰을 만나긴 하는구나~~~~
곰과 조우를 한 후 반대편으로 자전거트래킹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며, 그들이 곰을 만나면 어쩌나... 걱정~~^^
나나이모에 도착하다.
나나이모 시내의 한 식당에서 현지식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코스트 바스티옹 호텔에 투숙하다.
호텔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와 해변에 있는 공원산책.....
도자기는 어느나라를 가든 관심 1순위다.
공원산책을 즐기며, 나나이모관광 기념 잔 하나 구입.....
전망 좋은 방이 배정되어 아름다운 나나이모의 밤바다를 구경하다 잠을 청하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오려나~~~~
언제나 여행을 마치고 떠나올 때에는 그곳이 내 생애에 또 다시 못 올 장소라 생각하며,
눈과 마음에 깊이깊이 새겨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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