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마지막 여정은 예리코다.
구약성경에서 '야자나무 성읍'이라고 불리던 예리코의 도시명은 '달'에서 유래하는데, 팔레스티나 땅의 가장 동쪽 끝에 위치한 이 도시는 동쪽 요르단 지역에서 솟아 오르는 가장 밝은 달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예리코는 해저 400m의 사해에서 해발 760m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 유대광야 동쪽 끝자락의 해저 258m에 위치하고 있는 인구 약 18,000여명의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에 속한 도시이다.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데리고 건너편 "예리코 맞은 쪽, 모압 땅에 있는 아바림 산맥의 느보산에 올라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하신 땅을 보여주셨다. ... 모세를 대신해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요르단 강을 건너 길갈에 진을 쳤다. 그리고 약속의 땅에서 가장 먼저 점령한 도시가 예리코였다.'
땅없이 40년을 유랑하고 목이 말라 울부짖던 백성에서 예리코처럼 좋은 도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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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그동안 순례 중 보아왔던 땅중에 예리코는 가장 기름진 땅이다.
다니엘 가이드님은 예리코 거리의 한 나무밑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바로 자캐오의 돌무화과 나무라 한다.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들어가시어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마침 거기에 자캐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세관장이고 또 부자였다. 그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키가 작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질러 달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 그곳을 지나시는 예수님을 보려는 것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거기에 이르러 위를 쳐다보시며 그에게 이르셨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자캐오는 얼른 내려와 예수님을 기쁘게 맞아들였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이가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군."하고 투덜거렸다.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오늘 이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루가 19,1-10)'
그때 당시에도 자캐오가 나무를 타고 오르려면 작은 나무는 아니었을진데, 그리 생각하면 수령이 2000년은 넘었을 거다.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나무도 수명이 있다던데......
아무튼 나무가 크긴 하다~~^^
자캐오처럼 나무에 오르지는 못하지만~~~^^
예리코 북서족 약 3km쯤에 위치한 해발 350여m의 '유혹의 산'으로 이동하다.
다소 높은 지역으로 이동하니 예리코 도시가 꽤 넓게 보인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후 40일간 머무신 광야는 세례를 받으신 요르단강에서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유대광야라고 여겨져 왔으며,
유혹의 산은 이 유대광야의 동쪽 끝에 위치한 지형이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소?.............."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이르셨다. "......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악마는 다시 그분을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주며,
"당신이 땅에 엎드려 나에게 경배하면 저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하고 말하였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그러자 악마는 그분을 떠나가고, 천사들이 다가와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마태 4,1-11)
처음 가이드로부터 설명을 들을때에는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유혹의 산보다는 광야를 보고 싶은 욕망이 더 컸기때문에
광야가 더 귀에 잘 들렸던 듯....'광야가 드넓은 평지가 아니었어???'하는 생각...
유혹의 산을 조망하고, 다시 마을로 내려와, 예리코의 착한목자 성당으로 향하다.
반갑게도 성당 마당에 한국인 순례객들이 모여 있었다. 대전교구에서 오신 분들이라 하는데,
가나안땅에서부터 이곳까지 도보순례를 하였다한다.
잠시 대기하다가, 미리 예정되었던 우리팀의 미사봉헌시간이 되어 성당안으로 들어가다.
오늘은 몇년전 아버지를 먼저 보내고, 홀로 팔순을 맞으시는 우리 엄마와 그 자녀들을 위해 미사봉헌하다.
지금까지 서로 의지하며 잘 살아온 것처럼, 앞으로도 각자의 삶안에서 늘 행복할 수 있기를....
미사 후 예리코의 오아시스 호텔에서 여장을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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