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래아 호수 북서쪽 '쉐이크알리'라고 불리는 언덕은 마태오복음이 전하는 예수님께서 참된 행복에 관한 선언을 하셨던 장소라고 여겨져 왔다.
지금의 행복선언성당은 1937년 건축가 안토니오 바를루찌가 8가지 선언을 팔각형으로 형상화한 기념성전을 세웠고, 이탈리아 프란치스코 수녀회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잘 가꿔진 정원을 따라 걸어가니 아담한 성당이 나왔다.
우선 이곳에서 예정되었던 미사시간이 거의 되어 야외미사 할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하다.
계단을 따라 올라 오른편으로 가니 야외제대와 함께 돌로 된 의자가 설치되어 있었다.
미사의 해설을 맡았기에 마음이 좀 바빠, 서둘러 미사 준비를 했다.
오늘은 돌아가신 우리 시부모님을 위해 미사봉헌하다.
생전에 부족한 며느리를 예쁘게 봐주시고 사랑을 많이 주셨던 우리 아버님, 어머님... 손주사랑이 유난히 깊었던 두분이셨다.
더욱 소중한 것은 나의 남편을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이시라는 것.....
미사를 마치고 내려오면서 보는 성당은 더욱 정갈하고 아름답다.
성당 정면에서 단체사진도 찍고
나무그늘에 앉아 이곳에 대한 설명을 듣다.
예수님께서 그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행복하여라, 자리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너희에 앞서 예언자들도 그렇게 박해를 받았다.'(마태 5,1-12)
성지에서 듣는 성경은 가슴깊이 파고드는 듯 하다.
성지 곳곳에 이렇게 그림이나 성경구절이 쓰여있는 표지가 있었다.
조용히 하라는 의미를 그림으로 표현하니, 세계각지의 어느누구도 금세 알 수 있어 좋겠다.
행복선언성당안으로 들어가다.
천정은 금색의 돔형식으로 되어 있고, 창문은 8개의 행복선언이 각각 라틴말로 쓰인 스테인드글라스로 되어있으며, 바닥에는 모자이크로 믿음, 희망, 사랑, 지혜, 정의, 용기, 절제의 덕들이 새겨져 있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갈릴래아 호수와 나무들이 그림같다.
창문을 통해 보이던 두개의 기둥은 회랑의 기둥이었다. 성당 둘레는 회랑으로 건축되어져 있다.
꽃이 예쁘게 피어있어서 잠시 사진찍기놀이~~~
갈릴래아호수가 파노라마처럼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다.
버스에 올라 잠시 이동하니, 버스에서 내려 이제부터 걸어야 한다고 한다.
마침 도보순례에 목말라 있던 차여서 모두 흔쾌히 버스에서 내리다. 갈릴래아 호숫가까지 걸을 예정이라 한다.
해가 짧아 4시무렵인데도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려 한다.
갑자기 나타난 레저용자동차들.... 큰 소리를 내며 우리주변을 맴돌아 불편하게 하더니, 나중에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걷다가 만난 행복선언성당의 후문...
이곳 지리를 잘 몰라서 어디로 이동하는지 도통 모르겠는데, 아마도 성당을 빙돌아서 호숫가 방향으로 우리를 내려준 모양이었다.
갈릴래아 호수를 내려다 보며 걷는 길은 우리를 정말 행복하게 했다.
약2000년 전에 예수님이 걸으셨던 그 길이라 하는데,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예수님의 숨결을 느끼며 함께 걷는 제자들이 된것 마냥~~~
십자가가 새겨진 바위와 작은 제단이 설치되어있는 나무가 서있는 자리에 멈춰서 설명을 들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을 모아놓고 마지막 설교를 하셨다는 장소라 하는데,
우리도 이곳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신부님의 강복을 받았다.
우리도 그들처럼 각자의 삶에 파견되어 복음을 전하며 살아야 하겠지.... 생각하지만,
또 매일매일 순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행하며 살게 되겠지.. ㅠ
어서 오라고 손짓하듯 잔잔하고 아름답게만 보이는 갈릴래아 호수의 저녁풍경이다.
다소 가파른 언덕을 내려오니 중간중간 굴속같은 곳에 의자가 놓여있는데, 현지인처럼보이는 남자들이 앉아있어 눈길도 안주고 지나치다.
언제나 조심하라는 가이드님의 말씀따라~~
걷기를 마치고 버스에 올라 갈랠래아 호수의 동쪽에 위치한 엔게브의 한 리조트에 투숙하여 여장을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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