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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스라엘·요르단

[성지순례] 부활하신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 주님무덤과 부활대성당(11월22일)

by 바이올렛yd 2018. 11. 22.

새벽 3시40분.....  이스라엘에서의 마지막 아침이다.

어제 다녀온 골고타언덕에 대한 정리되지 않은 기억들로 무거운 마음에 이제는 더 이상 이스라엘을 호흡할 수 없음이 아쉬운 마음.. 등...

옥자언니도 언제 깨어있었는지, 깊은 잠을 못 잔듯하다.

새벽5시30분에 부활성당 미사가 예정되어 있어, 4시30분에 숙소를 출발한다. 

지도를 보니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뉴게이트를 통해 들어가 얼마 안간 거리에 부활성당(무덤성당)이 있다.


다시 골고타언덕으로 향해 새벽길을 걷는다. 고요속에 정적이 흐르고 마음은 숙연해지고....

그동안의 순례의 여정에 정점을 찍는 듯한 거룩한 침묵의 순례길이다.



새벽에도 부활성당 앞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미사전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다.

전날 사람들로 복잡하여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곳들을 천천히 둘러보기로 하다.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을 내려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염한 곳이라 한다.



십자가의 길 10처부터 12처까지 묵상했던 곳 골고타로 다시 올라가보다.

옷벗김 당하시고,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돌아가시기까지......


애끓는 모정이 너무나 생생하게 표현되어 볼수록 가슴이 아픈 '통고의 복되신 동정마리아 제대'이다.

1778년 포르투갈에서 통고의 복되신 동정마리아께 봉헌하었다 한다.



통고의 동정마리아 옆에 갈라진 바위가 유리관으로 덮혀있다.

|.......... 그러자 갑자기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갈래로 찢어지고 땅이 뒤흔들리면서 바위들이 갈라졌다.(마태 27,51)|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자리이다. 

10처, 통고의 동정마리아, 11처까지는 가톨릭 소유이고, 이곳은 그리스 정교회 소유라 한다. 같은 건물 안에 있지만 각각의 장소마다 소유권을 달리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른 새벽이지만 예수님의 죽음을 묵상하며 기도하시는 분들의 줄은 여전하다.


그래도 전날보다는 사람들이 적어 기도하고 묵상하기에 좀더 집중할 수 있어 좋다.

12처의 제대 아래에 예수님의 이콘이 있고, 바닥의 둥근 원 안에 예수님의 십자가가 세워졌던 골고타 바위가 있다.


골고타에서 내려와 전날 보았던 곳들을 다시 한번 찾아 다녀보다.


아담경당과 핏빛 바윗돌을 다시 한번 보고....



병사들이 예수님을 총독관저로 데리고 가서 옷을 벗기고 붉은 망토를 입힌 다음 가시관을 씌우고 '유대인의 왕 만세!'를 외치며 침을 뱉고 조롱했던 곳이라고 한다. 일명 '조롱경당'이라 하며, 아래보이는 바위는 조롱당하신 예수님을 앉힌 돌이라 한다.


병사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고 나중에 옷을 나누어 가졌다는 '예수님의 옷의 분배'경당이다.


예수님이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 병사가 예수님의 옆구리를 찔러 거기서 피와 물이 흘러 나왔다.... 그 병사의 이름이 롱기누스라 하는데,

이곳은 '롱기누스의 경당'이다. 그리스정교회에서는 롱기누스를 성인으로 공경한다고 한다.




이곳에는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쪽 어딘가에 예수님의 감옥이 있다하는데.... 


전날 기도행렬을 만나 통로가 막혀 못들어갔던 계단 아래로 내려가보았다. 아무도 없어서 좀 무서운 생각도 들었지만, 다시 올 수 없는 곳이니...


헬레나 경당과 연결되어져 있는 듯 하였으나, 휙 둘러보고 나오다. 역시 인적없는 곳에 혼자 있기란 무섭다.







부활성당 앞이다.

한팀에게 미사시간은 25분밖에 주어지지 않아, 오늘은 성가없이 신속하게 미사봉헌을 마쳐야 한다.

물론 시작시간도 지체하지 않으려, 미사준비하고 대기중.... 



주님 무덤 앞에서 기도하는 사람들..


이분은 이곳에 상주하시는 분이신지 무덤앞에서 나름의 기도방법으로 익숙하고 빠르게 기도하고 자리를 떠나셨다.


앞팀이 미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


수사님은 계속 왔다갔다 하시며 시간엄수를 당부하시는 듯.....



신부님은 나오셨으나, 신자들이 무덤조배를 하는지 나오지 않고 있다. 시간은 자꾸 흐르는데...



제대는 주님 무덤 바로 위에 있었다.


이렇게 성지순례 마지막미사는 영광스럽게도 주님부활대성당(무덤성당)에서 봉헌하였다.

오늘 미사는 성지순례를 함께 하는 모든이들과 우리 아미동가족들을 위해 봉헌하다.


미사 중 한사람식 천천히 무덤에 조배할 수 있도록 하여, 경건하게 미사참례와 조배를 함께 할 수 있었다. 





미사 중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는 듯하여 살펴보았더니, 밖으로 구멍이 뚫려 있었다.


세상이 이토록 평화롭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와 함께 계시다....



새벽6시.. 부활성당 정문앞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바치다.



서서히 하늘은 밝아오고, 사람들의 왕래도 조금씩 시작하는 아침,

새벽바람을 쐬며 올랐던 골고타언덕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흠뻑 받고 내려가는 이스라엘의 행복한 아침이다.




그동안 맑았던 하늘이 오늘은 구름 가득하다.




아침식사 후 휴식의 시간이 주어져 짐을 챙기고, 옥자언니와 1층 성당으로 가서 그동안의 순례일정에 함께 해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묵주기도...


또 다시 없을 이 기회를 제게 부여해 주신 주님께 진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