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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스라엘·요르단

[성지순례] 예수님의 고향 나자렛, 주님탄생예고성당/성요셉성당(11월14일)

by 바이올렛yd 2018. 11. 14.

다행이다. 물론 여행 첫날 밤이기 때문에 잠은 설쳤지만, 컨디션은 많이 나아졌다.

시차때문에 이른새벽부터 정신이 맑아져 밝아지기를 고대하면서 가족들에게 안부전하고, 간단한 일기도 쓰고 하다보니 아침이다.


옥자언니가 일어난 듯하여 커튼을 걷었다. 날씨는 맑음....,


아침9시 체크아웃을 하기로 하여 다소 여유있는 아침시간을 보내고, 호텔로비에서 대기중~~

전날밤에 타고 온 버스는 이미 가버리고 우리보다 먼저 와있던 버스에 오르다..

분명 다른 여행사의 한국인 순례객들이 타고 들어온 버스였는데... 서로 아는 처지라 체인지하기도 하나보다.


오늘 일정은 나자렛으로 이동하여 주님탄생예고성당, 성가정성당 순례 후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국경인 벳샨을 넘어 요르단 암만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샤론평야를 지나 갈멜산을 넘어 나자렛으로 이동한다 하시는데, 도통 이스라엘의 지도가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아 창밖을 바라보며... 

무심코 끄덕끄덕... 그런가보다 하며 듣게 되다.


나자렛으로 향하는 도중 보인 늪 지대의 나무들은 호주에서 옮겨 심었다고 한다.


북쪽의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의 만남의 길이었던 비아마르세 길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여, 아폴라라는 도시를 지나

예수님 어릴 적을 마을 나자렛에 도착하다.




마리아께서 가브리엘 천사의 방문을 받아 주님탄생예고소식을 들었던 곳, 주님탄생 예고성당이다.

성당건물 전면에 부조로 위쪽에는 가브리엘천사, 성모마리아, 아래쪽에는 마태오, 마르코, 루가, 요한이 차례로 조각되어있다.





성당마당 한켠에는 각국에서 봉헌한 성모자상이 모자이크로 장식되어있는데, 그중 우리나라의 모자상도 함께 장식되어있다.


성당안으로 들어가니 1층의 중심을 둘러싸고 긴 줄이 형성되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어 우리도 함께 그 줄에 합류하다.


주님의 탄생 예고소식이 전해진 자리를 중심으로, 이전의 성당 흔적들을 보전한 채 순례객들이 기도하고 경배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가운데 팔각형모양이 지붕의 가장 높은 곳인가보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2층에 있는 성당에 올라가니 다른팀이 이미 미사중이다.

우리의 미사시간이 약간 남아 이웃에 있다는 성요셉성당에 다녀온 후, 다시 이곳에 모여 미사봉헌하기로 하다.




성요셉성당 초입에 있는 요셉성인상...

나와 남편의 수호성인이기도 하지만, 언제부턴가 요셉성인이 내 마음깊은 곳을 차지하고 있음을 느끼겠다.

내 아버지께서 목수셨던 것 때문인가도 생각해보았지만, 세례명을 정할 때 그냥 뭔가모를 이끌림으로, 게다가 존경했던 프랑스신부님 오요한 신부님께서 세례명 잘 정했다고 흡족해하셔서.. 또는 내 호적상 생일과 비슷해 기억하기 쉬워서.... 등등의 이유로 정해진 세례명이었지만, 요셉성인에 대해 깊히 생각해보고 세례명을 정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요셉성인의 마음을 헤아려보기 시작하면서, 존경심은 더욱 깊어져가고.....

그래서 사순시기이지만, 3월 한달내내 난 늘 행복하다.


요셉성인의 무릎이 반질반질하다. 일행들을 쫓아 바삐 이동해야 하였기에 머무르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다.


17세기경부터 성요셉성인의 작업장이 현재의 기념성당 자리에 있었다고 전해졌으며,

프란치스코 작은 형제회가 1754년 주님탄생예고대성당처럼 유대계 그리스도인들의 흔적이 남겨진 장소를 획득하고

1914년에 예수님의 양부이자 성모 마리아의 지상 배필이자 성가정의 보호자인 성요셉을 기억하는 현재의 성당을 세웠다고 한다.

이 성당은 '성가정 성당'으로도 불리운다.











성요셉성당(성가정 성당) 방문 기념사진^^


성요셉성당에서 미사봉헌을 위해 다시 주님탄생예고성당으로 이동 중에 보니, 성당건물을 지붕까지 모두 볼 수 있다.




성지순례 첫번째 미사봉헌..

우여곡적끝에 각각의 사연을 담고 이스라엘까지 올 수 있게 이끌어 준 주님께 감사하며, 우리가정의 성화를 위해 미사봉헌하다.










미사 후 삼종기도시간이 거의 되어 1층으로 내려가 잠시 기다리니,

우리가 경배하고 지나갔던 자리의 굳은 철문이 열리고, 수사님이 나와 무언가를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정오...

음악소리가 은은하게 들리면서 행렬이 시작되다.





언어는 다르지만, 각자의 언어로 삼종기도를 함께 바치다. 이렇게 아름다운 삼종기도를 이자리에서 함께 바칠 수 있음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