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요르단으로 넘어오면서 느꼈던 척박한 땅과 생활이 궁핍해보이는 거리의 집과 사람들...
우리가 지나가면 천진난만한 얼굴로 웃으며 손을 흔드는 아이들...
어릴적 우리의 모습이 떠올라, 타국에서 온 사람들이 우리를 이런 느낌으로 보았을까?? 생각도 했었다.
그래도 요르단의 수도니까, 이곳의 사람들은 그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도시의 사람들 모습이랄까~~
호텔도 나름대로 편안하여, 오늘도 컨디션은 좋다.
이른새벽, 5시30분에 호텔 회의실에서 모여 미사봉헌하고, 호텔식으로 이른 아침식사를 하고 6시50분에 출발하기로 되어있었다.
아직은 시차적응중이라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전혀 힘들지 않다.
저녁에 다시 호텔로 돌아올 예정이라 짐을 안 싸도 되어, 외출준비하듯이 가볍게 준비하고, 새벽미사를 봉헌하러 회의실로 내려갔다.
시간맞춰 갔더니, 벌써 모두 모여 미사준비하고 앉아있다.
오늘은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를 위하여 미사봉헌하였다.
아름다운 생애를 살다 안타깝게 우리곁을 떠나셨지만, 그곳에서도 늘 평안하시기를 바라며....
미사 후 아침 삼종기도를 바치고 나서, 함께 이른 아침식사를 하다.
요르단의 음식에 향이 들어가 있어, 입에 안맞을 수도 있다 하였었는데, 생각보다는 음식이 입에 맞아 다행이다.
오늘의 여정은 마케루스를 거쳐 페트라를 다녀올 예정으로, 왕복 약 600키로라 하니 상당히 먼거리를 버스로 다녀야 하니,
새벽부터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전날 오후 늦은 시간에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요르단땅에서 우리를 맞이했던 활달한 스타일의 손종희가이드님이 호텔로비에서 반갑게 우리를 맞이하고 계신다. 전날 저녁 호텔식사를 할때에도 음식하나하나 재치있게 안내를 해주며 설명해주시는 자상함까지 갖춘 우리 가이드언니......(나중에 요르단을 떠난 후 그분의 나이가 60이 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깜짝 놀랐다.)
버스 앞쪽에 요르단의 지도까지 붙여놓고 조목조목 안내해주신다.
<요르단>
요르단 강 동쪽에 있으며 수도는 암만이다. 남북으로 약 460km, 동서로 약 355km 뻗어 있고 북쪽은 시리아, 북동쪽은 이라크, 남동쪽과 남쪽은 사우디아라비아, 서쪽은 이스라엘을 경계로 한다. 아카바 만에 19km의 해안선을 끼고 있다.
웨스트뱅크로 알려진 요르단 강 서쪽 지역도 1949년부터 이스라엘군에게 점령당한 1967년까지는 요르단의 영토였다(이 항목에서는 그 지역에 관한 부분을 통계에서 제외시켰음). - 출처: 다음백과 -
요르단 땅은 요르단강, 암몬, 모압, 에돔 등 성경과 인연이 깊은 장소를 포함하여 고대부터 역사에 등장하지만, 항상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의 일부로서 그 변경의 유목지대였으며, 하나의 국가를 이룬적은 없었다고 한다.
BC600 - BC100년에 걸쳐 셈족의 나바테아인이 왕국을 세우고 페트라를 수도로 정하여 번영하였으나, 그 뒤에는 로마제국과 비잔틴 제국의 지배를 받았으며, 6세기 이후 아랍인에게 정복되어 이슬람 제국의 일부가 되었다. 16세기 이후에는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속령 시리아의 일부가 되었고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때 처음으로 세계사에 크게 등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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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은 이스라엘과의 중동전쟁에서 패배하며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요르단강 서안을, 제4차 중동전쟁에서는 골란고원 일부를 이스라엘에 점령당하며 국가적 위기를 맞았지만, 결국 1974년 아랍정상회담에서 서안지역의 지배를 포기하였다.
직업이라 그렇다 하지만, 언제나 그 나라의 역사에 대하여 옛날이야기 해주듯이 술술 이야기 해주는 가이드님들은 실로 존경스럽다.
어쨌든 우리나라도 사연이 많은 나라이지만, 요르단 역사도 정말 복잡하고 바람잘 날이 없었던 듯하다.
마케루스로 가는 동안 보이는 곳마다 설명을 하여 아래 사진도 급히 찍었는데, 내용은 기억속에서 없어지고 사진만 남았다.
암튼 어떤 곳이라 했는데..... 지금은 모르겠다.
세례자요한이 참수당한 곳이라는 마케루스 요새가 보인다.
갑자기 나타난 양떼가 길을 가로막아 잠시 기다려야 했다.
풀 한 포기 없이 척박해 보이기만 한데, 양을 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중간중간 보이는 굴 속이 더위와 햇빛을 피하기도 하는 양들의 쉼터 역할을 한다 한다.
해발 700m의 천연 요새인 마케루스. 사해의 수면이 해수면에 비해 약400m 낮다고 하니, 사해의 수면으로부터 따지면 해발 1,100m 정도이다.
우리가 도착한 곳에서 걸어서 마케루스까지 가야 하지만, 일정상 멀리서 보고 설명만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헤로데 대왕이 하스모니아 왕가의 공주 마리암과 결혼을하고 예루살렘 대성전을 복원하는 등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하지만 늘 신변의 위협을 느껴 예루살렘 도성 안에, 그리고 베들레헴의 헤로디온, 사해 서부의 마사다 , 그리고 사해 동부의 마케루스에 요새를 건설하여, 유사시에 대피할 수 있는 요새이자 별궁으로 만들었다.
마케루스 요새는 사해뿐만 아니라 유대 땅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좋은 곳이기도 하며, 특히 인근에 천연 온천이 있어서 별궁으로 사용하기에 적격이었다고 한다.
마르코와 마태오 복음에 의하면 세례자 요한이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 헤로디아'와 결혼한 것을 비난하자 이에 앙심을 품은 헤로디아가 세례자 요한을 죽일 기회를 노리다가 헤로데의 생일날 춤을 춰 헤로데에게 기쁨을 선사한 딸의 도움을 받아, 세례자 요한을 체포해 이곳 마케루스 성으로 데려가 AD27년경 처형했다고 전한다.
아래에 보이는 천막은 천연소재인 흑염소털을 짜서 만든 것으로 바람과 햇빛을 막아주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천막에서 나온 눈망울이 예뻤던 소년이 문을 열어주어, 산꼭대기에서 화장실 체험~^^
마케루스를 조망하고 내려오는 길에 만난 구름~
최근들어 중동지역에 비가 자주 내려 우리가 갈 페트라에도 이틀전에 홍수가 났었다고 하더니, 금방 비를 내릴 것만 같이 하늘이 변하였다.
물론 이곳이 물이 없는 사막지대라 하지만, 어쩜 이리도 산에 나무가 없을까?
새삼 이곳에 비하면 우리는 정말 살기좋은 옥토에 살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망각하고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해보다.
한참을 굽이진 길을 가다가 만난 마을에 버스가 정차했다. 마침 창고안에서 잠자고 있는 고양이 한마리를 발견하여 얼른 카메라를 들다.
마을에 시장이 있었는지, 여행사대표님과 가이드님이 대단히 넓적한 밀전병과 단감 한봉지 사가지고 왔다.
길가의 화장실....
산은 벌거숭이, 고지대, 길은 굽이굽이 돌아돌아..... 덕분에 멀미하는 일행들이 속출하다.
한참 힘든 투어를 하는 차에 만난 휴게소?, 잠깐 쉬어가다.
우리 가이드언니는 밀전병이 들어있는 봉지를 들고 씩씩하게 배두인이라고 써있는 작은 건물 쪽으로 가더니
빨간옷입은 현지인과 익숙하게 인사한다.
밀전병과 함께 치즈를 준비하여, 우리에게 먹는 법을 알려주며, 한점씩 떼어 나눠준다.
밀전병을 쭉 찢어 그 사이에 치즈를 넣고 문질러대어 발라 먹으니, 고소하고 담백하여 맛있다.
이곳 유목민들이 즐겨먹는 음식이라 한다.
멀미를 심하게 하여 치료중.... 순례기간 내내 우리는 신기하게도 다양한 역할 분담이 자연스럽게 되어 있었다.
지난날의 용사들~~~^^
아름다운 길로 손꼽히는 곳이라 하는데, 내려다보니 아찔하다.
폼잡고 제대로 휴식을 취하는 전회장님과 일행들...
이 넓은 땅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게 아직은 마음이 불편하다.
나름대로 예쁜돌들을 팔고 있었지만, 보는 것으로 만족하다.
멋쟁이 배두인 아저씨와 함께 사진을 찍다. 우리를 보고 '오~ 필승 코리아!'라고~~^^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 같은 황량한 사막지대
사막 한가운데에 멀리 보이는 건물이 우리나라 한전이 운영하는 요르단 현지의 풍력발전소라 한다.
작은 마을을 지나는데 학교 운동장인지 그냥 공터인지 분간이 안되지만,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다.
와디무사 모세의 샘에 도착하다.
건물 가까이에 내려 안으로 들어가느라 외관을 못보았는데, 마침 자료사진에서 모세의 샘 외관을 찾았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한켠에 바위가 자리하고 있고 그 아래로 물이 흐르고 있었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너는 지팡이를 집어 들고, 너의 형 아론과 함께 공동체를 불러모아라. 그런 다음에 그들이 보는 앞에서 저 바이더러 물을 내라고 명령하여라. 이렇게 너는 바위에서 물이 나오게 하여, 공동체와 그들의 가축이 마시게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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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나서 모세가 손을 들어 지팡이로 그 바위를 두 번 치자, 많은 물이 터져 나왔다. 공동체와 그들의 가축이 물을 마셨다.(민수기 20, 7~11)
구약성경에 의하면, 모세가 유다인들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하여 가나안땅으로 이동할 때 마실 물이 없다 툴툴 대는 그들을 보고 지팡이를 두번 내리치니, 물이 콸콸 나왔다는 모세의 샘, 또는 므리바의 샘물이라고도 하는 곳이라는데, 고대도시 페트라와 수로로 연결되어 물을 공급하기도 했다고 한다.
모세가 지팡이를 두번 쳐 물이 나오게 했다는 바위라고~~~
목말라 보이기만 했던 이 땅에서 어쩜 이리 맑은 물이 흘러나올까 의아할 정도다.
다시 버스에 올라 우리의 목적지 페트라를 향하여 이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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