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리용역에서 오전11시58분에 출발한 떼제베 열차는 프랑스 영토를 벗어날때까지는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듯이 속도를 내더니, 평야지대를 벗어나 산간지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고속열차임이 무색하게도 전혀 속도를 내지 못한다. 아마도 산이 보이기 시작할 무렵부터가 스위스 땅이 아니었을까싶은데, 아름다운 알프스의 나라 스위스는 탑승자들의 편의를 위해 자연을 훼손시키면서까지 떼제베를 위한 고속철도를 건설하지는 않는다고~
철로변에 있는 나무에 웬 겨우살이가 그리 많은지~~~ 함께 간 일행들... 계속 겨우살이 따고 싶다고 야단들이다.
출발한지 약 3시간 후 스위스 로잔역에 도착.
로잔은 국제올림픽위원회의 본부(IOC)가 있는 곳으로, 로잔역사에도 오륜마크와 함께 'Lausanne Capitale Olympique'이라고 씌여있다. 로잔역 앞에 스위스부터 독일까지 일주일간 우리와 함께 할 투어버스가 이태리계 기사 안젤로와 함께 기다리고 있다.
박팀장님의 이태리어 강좌... 본죠르노(안녕하세요), 그랏쩨(고마워요), 차우(만날때 인사), 차우차우(헤어질때 인사), 살베(좋은 하루~의 극존칭)
박팀장님이 알려준대로 모두 함께 '본조르노 안젤로!'라고 인사~ 웃음은 만국공통어라고 하더니, 서로 인사하며 웃고 나니 한결 친숙한 느낌이 든다.
버스를 이용하여 로잔시내를 벗어나 알프스 산맥을 따라 고지대로 올라가니, 보이는 것들이 모두 그림이다. 어릴적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읽으며 상상했던 푸른 초원에서 자유롭게 풀을 뜯는 양떼들.... 머리를 양갈래로 따고 알프스 스타일 원피스를 입고서는 창문을 활짝 연 채 아름다운 마을을 내다보는 소녀.....
그 상상속의 풍경들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있다.
툰 호수
그동안의 날씨가 그랬던 것처럼 스위스의 날씨도 굳이다.
차창밖으로 간간히 넓은 호수들이 보이는데, 이 호수들은 비교도 안될만큼 넓은 호수가 바로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레만호수'라 하는데, 문득 중국 대리의 이해호수보다 넓을까 궁금해진다.
날씨가 좋으니 호수의 물빛이 반짝거린다.
날씨가 궂을때에는 물빛도 설산에서 내려온 물에 돌가루가 많이 섞여있어 회색빛을 띄는데, 날씨가 좋으면 돌가루가 모두 가라앉아 물빛이 옥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호수를 끼고 내려가니 작은 도시가 나오는데, 우리의 목적지 인터라켄이다.
이 도시이름은 '두개의 호수 사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실제로 툰호와 브리엔즈호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작고, 아름다운 도시다. 덴마크의 동화 작가 안데르센은 이곳을 알프스의 파리라고 했다 하는데, 알프스의 3대 영봉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가 나란히 있는 베르너 오버란드로 가는 관문이기 때문에 스위스에서 가장 각광받는 여행지라 한다.
공원에 튜울립과 수선화가 많이 피어있다. 가로수의 생김새도 특이하다. 자꾸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가 생각난다.
인터라켄에 도착하여 잠시 주어진 쇼핑의 시간~
스위스는 시계산업이 발달되어, 오메가를 비롯한 명품시계들의 원산지라서 그런지 매장에는 중저가 시계부터 명품시계까지 종류도 다양하게 구비되어있다.
이곳에서 여행사 이벤트에 당첨되어 아미나이프 하나 선물받았다~^^
쇼핑을 마치고 다시 고지대에 위치한 숙소를 향하여 출발~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언덕위에 집들이 불안하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자칫 호수로 굴러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어이없는 생각도 해본다. 높히 올라갈수록 그 불안감은 더 심하다. 버스도 구를 듯 하다.
일행 중 고소공포증이 심한 서성* 오라버니를 은근슬쩍 놀려보기도 하면서 알프스에서의 여장을 풀 숙소로 이동..
여행 4일차의 밤을 보낼 알프스의 호텔 'AESCHI PARK'에 도착.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눈앞에 펼쳐지는 설산과 호수와 푸른 초원이 마치 그림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호텔에 여장을 풀고 저녁식사는 호텔식으로, 국수국물같은 스프와 쇠고기, 파스타,그리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이나왔다. 일행중 다른팀들에 비해 우리 12명팀..... 너~무도 잘 먹는다....
저녁식사 후 아름다운 풍경을 놓칠세라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각광받는 여행지이니만큼 주로 펜션이나 호텔이 많이 보이나, 분명 가정집도 있으리라~ 풍경은 아름다우나 이곳 사람들은 과연 무슨일을 하며 생활을 할까 궁금하기도 하다. 딱 한달만 이곳에서 살아보았으면...
해질녘의 알프스
일행들과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이밤이 지나면 이 아름다운 곳을 떠나야 함을 아쉬워하며 잠을 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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