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5시 모닝콜, 6시 호텔뷔페로 조식, 7시20분 체크아웃....
파리에서의 두번째 밤을 보내고, 이제 루브르박물관에 들렀다가 떼제베 열차를 이용 스위스로 넘어갈 예정이다.
모두들 짐가방을 끌고, 다시 파리 투어버스에 오르다. "봉쥬, 만유!"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거리에 사람들이 바쁘게 지나간다. 학교가는 아이들, 출근하는 사람들... 간혹 자전거타고 운동하는 시민들도 눈에 띈다.
루브르는 중세시대에는 요새였다가, 왕들이 기거하면서 왕궁으로 쓰였는데, 루이 14세도 이 루브르궁에서 지내다가, 이후 베르사이유 궁전으로 옮겨갔다 한다. 그 이후 미술관이었다가 계속된 증축으로 세계3대 박물관으로 꼽힐 만큼 규모가 큰 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한다.
버스는 어느덧 박물관에 도착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간다. 역시 절전이 생활화~~ 지하주차장은 상당히 어둡다. 아침일찍 서둘러 출발했는데도, 지하주차장에는 관광버스들이 수도 없이 서있다. 버스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가니 루브르박물관의 드넓은 광장이 나타나는데, 개선문이 또 있다. 카루셀 개선문...
이것은 전날 가본 에투왈 개선문보다는 규모가 약간 작다.
나폴레옹 1세의 승전기념으로 1808년 카루셀 개선문이 먼저 세워졌는데, 높이 15m에 불과한 이 개선문에 만족하지 못한 나폴레옹이 다시 명하여 에투왈 광장에 다시 거대한 개선문을 세웠다고 한다. 이것 말고도 라 데팡스의 신개선문이 있는데, 이 세개의 개선문은 모두 일직선상에 있어, 루브르박물관 쪽에 서서 카루셀개선문을 통하여 바라보면, 에투왈 개선문이 보인다.
루브르박물관 경내 광장에서... 날씨가 약간 쌀쌀하다.
루브르 박물관 경내의 유리 피라미드는 1981년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이 발표한 대루브르 박물관계획의 일환으로 건축되었는데, 고궁에 유리건축물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반대가 많았지만, 지금은 루브르의 상징이 될만큼 아주 사랑받는 존재가 되었다고 한다.
어느새 박물관 입구에 긴 줄이.... 우리 일행도 재빨리 합세하여 입장..
이곳에서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만큼 소지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일행중 한명이라도 여권을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전체일정에 차질이 생기기에, 우리의 가이드 박팀장님과 허선생님은 연신 주의를 당부한다.
긴 통로를 따라 들어가니, 피라미드 속에 우리가 있다. 이곳은 나폴레옹 홀로 매표소및 안내소, 우체국, 기념품 상점, 서점 등 서비스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 작품은 미켈란젤로의 미완성작품으로 교황 율리우스2세의 묘비를 장식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라 한다.
왼쪽은 반항하는 노예상(근육이 불룩불룩), 오른쪽은 죽어가는 노예상(잠자는 듯한~)
우리의 허선생님.... 안내하시느라 바쁘시다.
열심히 들으면서 관람해야 하는데, 간혹 사진찍느라 설명을 놓치기도...
위 사진 왼쪽.. 성모마리아 수태고지, 천사가 마리아께 성령으로 잉태하셨음을 알리는 장면이라고 나름대로 해석.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들을 모두 보려면 아마도 며칠은 걸릴 듯...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1시간 30분인지라, 정말 수박 겉핥기 식으로 빠르게 보고 나와야만 했는데,
그래도 아는만큼 보인다고... 성경과 관련된 작품들은 그에 담긴 내용까지 상상하며 보게된다.
루브르박물관에서 가장 큰 그림이라는 파올로 베로네세의 '가나의 혼인잔치'
예수님이 갈릴래아 가나에 머무르실때 제자들과 함께 혼인잔치에 초대받아 갔다가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하였다는 첫번째 기적의 장면을 표현한 그림이다.
가운데에 앉아계신 분이 예수님~
가나의 혼인잔치에 비하면 작품의 크기가 훨씬 작아 가까이 가서 보지 않으면 자세히 볼 수 없는 명작,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역시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어 앞의 사람들이 감상하고 빠져나가길 기다리며 서서히 작품앞에 다가설 수 있었다.
이 작품은 1956년 신원 미상인 관람자가 작품에 산을 뿌려 손상을 입기도 하고,
같은 해에 볼리비아인이 돌맹이를 던져 모나리자 왼쪽 팔꿈치 부분에 손상을 입기도 하는 수난을 겪기도 해,
작품보호를 위해 일본인이 만든 특수방탄 유리관에 보관되어 전시되고 있다한다.
베르사이유궁전에서 봤던 다비드의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먼저 얘기했던 바에 의하면 이것이 첫번째 작품? 실제로 나폴레옹의 여동생들의 드레스색깔이 모두 같은색이다.
그림에 대해 설명하자면,
원래 그림은 나폴레옹이 머리를 뒤로 젖히며 왕관을 쓰는 모습이었으나 수정하여 월계관을 쓴 나폴레옹이 자기 아내 조세핀에게 왕후의 관을 씌우는 모습으로 마무리 되었다고 한다.
나폴레옹 뒤에 앉아있는 사람은 황제즉위식에 참석차 방문한 교황이고, 황제즉위를 반대하여 불참했던 모친을 중앙 가운데에 그려 넣었다고 한다.
회화 전시실을 나와 이제 고대 그리스관이다.
BC 190년경의 작품으로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날개 달린 승리의 여신 '니케'.
1863년 북 에게해의 사모트라케라는 섬에서 발견된 작품인데, 전함 뱃머리에서 비상하는 모습으로 해전에서의 승리를 다짐하는 의미라 한다. 나이키 상표가 바로 니케의 날개쭉지를 본따 만들어진 것이라고~
이 작품도 역시 머리와 두팔을 잃었다...
BC2세기 말 헬레니즘 미술의 걸작품이라 불리는 아프로디테(비너스)상
신체의 황금비율인 팔등신의 아름다움이 잘 나타난 여성의 상징으로, 1820년 그리스의 밀로섬에서 발견되었다.
여기까지 드농관과 쉴리관의 일부만 관람을 마치고 다시 계단으로 내려와 출구를 향해 걷다.
당시 요새였던 흔적들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중세 루브르의 해자
이 건물이 건축된 13세기에는 외침의 방어용 성채였으므로, 성곽의 외부는 땅을 파서 해자를 만들어 외부의 공격에 대비했던 모습으로, 성곽외부를 둘러싸고 물이 흐르며, 성에 들어가려면 문과 외부를 잇는 다리를 내려줘야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다.
마지막으로 본 작품... 루벤스의 '노인에게 젖을 물리는 여인'은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젖을 물고 있는 노인은 독립투사 시몬이고, 젖을 물리고 있는 여인은 그의 딸 페로인데, 출산한 딸이 형무소에 면회왔다가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아버지를 살리려고 간수 몰래 젖을 물리는 장면이라고~
노인의 눈빛은 애처롭고, 여인은 애써 다른곳을 쳐다보고... 아무리 아버지이지만 젖을 물리는 심경이 어떠했을까?....라는 공감도 한번 해보면서 루브르 전시실을 빠져나오다.
출구(소~떼)
이렇게 프랑스 파리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이제 우리는 또 국경을 넘는다.
꿈에도 그리던 나라.... 스위스~
파리 리옹역에서 떼제베 열차를 이용하여 이동.
공항에서와 같이 또 다시 승차권에 문제가 생겼다. 두자리가 서로 떨어져 있는데, 공교롭게도 우리 부부의 좌석표를 또 떨어뜨려놓았다.. 야속하기도 하지...
결국 중간에 끼어있는 자리표 한장은 우리 일행 12명의 부부자리로 양보하고 가장 끝자리는 남편이 가장 첫자리는 내가 차지하게 되었다. 나중에 자리를 다른 탑승객과 바꿔 함께 앉기는 했지만, 우린 뒤로 앉아 갈 수밖에 없었다...
점심식사는 한식도시락으로 열차안에서 당당하게 꺼내놓고 식사~~~ 냄새가~~
다음날부터 부활절 방학이라 하더니 금요일인 오늘....열차가 꽉 찼다.
와~
프랑스는 대부분 높은 산간지역이 없다하더니, 드넓은 대평원이 끝없이 펼쳐진다.
마침 유채꽃도 한창이어서.... 노랑과 초록 물결의 연속이다.
군데군데 포도밭도 보이고... 예쁜집들도 많이 보였지만, 사진찍기는 여기서 그만....(?)
묵묵히 지나가는 풍경에 젖어 스위스로 향하다~
'해외여행 > 서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위스]하늘과 가장 가까운 유럽 '융프라우요흐'(4월27일) (0) | 2013.06.02 |
---|---|
[스위스]알프스의 파리 '인터라켄'(4월26일) (0) | 2013.06.01 |
[파리]몽마르트언덕, 세느강 유람선(4월25일) (0) | 2013.05.27 |
[파리]초호화 궁전인 베르사이유 궁전 (4월25일) (0) | 2013.05.23 |
[파리]파리의 상징 에펠탑, 개선문 그리고 샹제리제 거리(4월25일) (0) | 2013.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