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이유 궁전을 빠져나와 파리투어버스는 세느강변을 따라 다시 파리의 중심부를 향하여 이동한다.
아래 사진 중 가운데사진에 보이는 그린색의 다리가 바로 세느강의 미라보 다리...
미라보 다리 G.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흘러가노라
허나 괴로움에 이어서 오는 기쁨을
나는 또한 기억하고 있나니
밤이여 오라 종은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있노라
손과 손을 붙들고 마주 대하자
우리의 팔 밑으로
미끄러운 물결의
영원한 눈길이 지나갈 때
밤이여 오라 종은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있노라
흐르는 물결같이 사랑은 지나간다
사랑은 지나간다
삶이 느리듯이 희망이 강렬하듯
이밤이여 오라
종은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있노라
날이 가고 세월이 지나면
흘러간 시간도 사랑도 돌아오지 않고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만 흐른다
위의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보다 크기만 작을 뿐 똑같이 만들어졌다 하는데, 역시 같은 작가 에펠의 작품이라 한다.
투어버스는 일명 명품보석가게들이 많이 있다하여 보석광장이라고도 불린다는 방돔광장으로 향했다.
누군가 '명품과 보석을 가까이 하지 마라'라는 명을 내린 것처럼, 우린 드넓은 잔디광장에서 사진찍기에만 바쁘다.
뒤에 보이는 황금빛 돔은 앵발리드로 원래 루이 14세때 전쟁 병상자들을 위한 병원이었다는데, 지금은 나폴레옹의 묘소이며, 군대 박물관이기도 하다.
마침 방돔광장 한켠 나무그늘 아래에서 여러사람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들이 파리의 노숙자들이라 하는데, 전혀 노숙자스럽지 않은 용모다. 어느 단체에서 나와 배식을 하고 있나보다.
방돔광장에서 세느강쪽을 향해 쭉뻗은 도로는 알렉산더 3세 다리와 연결되어 있는데, 이 다리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김정은이 이 다리를 건너는 장면이 나왔다 하여 김정은다리라고도 불린다한다. 위 사진의 황금빛기둥이 양쪽으로 서있는 곳이 그곳이다.
황금빛 동상은 나폴레옹 탱크를 녹여 만들었다는 허선생님 말씀.
구석구석 둘러보지 않고 버스가 데려다주는 곳에 하차하여 구경하게 되니, 어느쪽에 세느강이 흐르는지, 저곳이 다리인지 전혀 분간이 되질 않는다.
방돔광장 잔디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저녁식사를 위해 자리를 옮기다.
이번엔 한국식당에서 메뉴는 순두부찌게이다. 맛은 우리나라 본토맛보다는 못하지만, 이게 어디야~~
우리음식은 뭐든 맛있다.
런던에서부터 주~욱 느껴온 것인데, 이곳 유럽에는 거리흡연자가 정말 많다.
금연바람이 불어 흡연자들이 설자리가 점점 없어지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하면 의아하기 짝이 없다.
길거리에 웬 담배꽁초가 그리 많은지.......
그런데, 그것도 이유가 있다 한다...
'일하지 않으면 먹지 말라'라는 말도 있듯이, 복지가 잘 되어있는 이곳 유럽 사람들은 공돈을 아주 싫어 한댄다.
정당한 노동의 대가에 흡족해하고, 다른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절대로 삼가는 게 특징이라고...
버리는사람이 있어야 거기에서 또 하나의 일자리를 생기게 된다는 논리?
어쨌건, 길거리에 꽁초들이 많이 있지만, 다음날 아침이면 거리가 아주 깨끗해진다고...
청소하는 법도 특이하다. 도로와 보도블럭 사이에 물이 나오는 구멍이 있어 물로 쓰레기를 쓸어모으는 방식이라 하는데, 저녁식사 후 밖으로 나오면서 청소하는 장면을 포착....
저녁식사 후 일정상은 세느강 유람선을 타야 했지만, 해지 늦게 지는 이유로 야경보기가 힘들어 유람선승선을 저녁9시 이후로 미루고 먼저 몽마르트언덕을 찾기로 했다.(이건 옵션~)
몽마르트언덕으로 이동하면서, 에펠탑 배경으로 사진찍기 좋은 장소라 하며 잠시 들른 곳.
에펠탑에서 내려다보았을 때에 바로 앞에 보이던 커다란 궁전.
예전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하여 건축되었는데 현재는 여러 박물관을 수용하고 있다 하는 사이요 궁의 광장으로 이동했다.
에펠탑을 손으로 잡고 있는 듯한 포즈를 취하라 하여 쑥스러운 가운데,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더니, 결국 시간에 쫓겨 각도를 제대로 못잡아 실패~
사이요궁의 정면으로 난 도로는 에펠탑과 바로 이어져 있다. 만국박람회장의 관문이었다는 사실을 입증..
사진찍기를 마치고, 몽마르트 언덕으로 향하다.
몽마르트 언덕으로 향한 골목은 남대문시장 통로를 지나는 것처럼 복잡하다. 길가의 상점들에 걸려있는 상품들을 재빨리 훑어보면서 골목을 빠져나오니, 아름다운 성당과 함께 언덕위의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몽마르트언덕은 파리시내에서 가장 높은곳이라 하는데, 에게게~ 소리가 절로 나올만큼 자그마한 언덕배기이다. 그 위에 파리최초의 성지라는 예수성심성당이 있다. 허선생님은 현재 성당에서는 매시간마다 드리는 릴레이기도가 진행중이니 성당안에서는 '절대 정숙'을 강조하신다.
성당안에 들어가 우리 아이들을 위해 촛불 두개 켜두고 나왔다.
성당앞 언덕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군데군데 군중들 앞에서 노래부르는 사람도 있고, 축구공을 가지고 재주부리는 사람도 있고, 학생들로 보이는 친구들이 모여앉아 인솔자(선생님이겠지~)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고, 잔디밭에 널부러져 자는 아가씨도 있고..... 여기저기 술병이 보이기도 하고... 정말 각양각색 자유롭다.
허선생님 말씀으로는 인근에 있는 나라에서 국경을 넘어온 소매치기들이 많이 있으니 특히 조심해야 한다 하는데, 그래서인지 조금만 이상하다 싶으면 저사람이 소매치기 아닐까? 하는 선입견이 저절로 생기는 듯 하다.
몽마르트 언덕을 올라 왼편으로 돌아가니 화가의 거리가 나온다. 화가들의 지정된 자리가 표시되어 있어서 그 표시를 보고 초상화를 부탁하면 틀림없다한다. 마침 노화가께서 어느 소년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었는데, 어째 그림이 더 성숙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림에 몰두해 있는 노화가의 진지한 모습이 멋스럽다.
마치 백야를 연상케 할 만큼 유럽의 낮은 정말 길다. 한여름엔 밤11시가 되어도 해가지지 않는 백야현상이 나타난다 하는데, 우리가 겪어보지 않은 것들에 대해 신기할 따름이다.
낮엔 고철덩어리였다가 밤에 되면 금덩어리로 변한다는 에펠탑 야경을 보기위해 저녁9시에 바토무슈 유람선 탑승. 구경하기 좋은 2층에 자리를 잡았는데, 웬~~~ 한국사람이 이리 많아.....
물론 불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그다음 맨 마지막으로 한국어 안내멘트도 나왔다. 허선생님말씀으로는 우리를 위해 특별히 부탁했다 하는데, 약간은 뻥~ 같은 느낌.... ^^
세느강을 따라 유유히 흘러가는 유람선에 몸을 맡기고 강변따라 보이는 유명 건축물들을 놓칠세라 카메라에 담기 바쁘다.... 우리 앞에 앉은 한국 아줌마분들..... 계속 자리에서 일어나는 바람에 사진찍기가 조금 불편했었지~~~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곱추'의 배경이 되는 노트르담 성당.. 나폴레옹 대관식도 이곳에서 거행되었다 하는데, 파리의 원점이 되는 곳이라 한다. 우리나라 서울의 여의도처럼 세느강에 있는 작은 시테섬에 자리하고 있는데, 처음 파리라는 도시가 시테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한다.
노트르담 성당 앞 다리에 보름달이 걸려있다.
드디어 에펠탑에 조명이 밝혀지고, 아름다운 그림자에 불빛이 더해지면서 점차 낭만의 세느강으로 변해간다.
다리 위에서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기도 하고, 강가에서 춤을 춰보이기도 하고, 모두가 세느강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행복한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전하고 있다.
밤 10시가 되자 갑자기 에펠탑의 불빛이 반짝이기 시작하는데, 마치 다이아몬드가 빛을 받아 반짝이는 듯 하다.
우리의 허선생님..... 이것은 일명 '지랄발광쇼'라고....
이렇게 파리에서의 두번째 밤이 깊어간다.
내일은 또다시 짐을 싸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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