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아~
오늘은 좀 일을 일찍 마쳐서 어둡지 않을때 집에 들어오게 되었다.
마지막 타임 수업하는 녀석이 학교에 일이 있다고 내일 수업하자네~
하느님은 아무리 바빠도 내게 꼭 필요한 시간은 주신다 하더니, 딱 그말이 맞다.
그동안 일을 하면서도 이것저것 다른 일들을 겸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도움이 있기에 가능했겠지...
신교대대 배치 받기 전 마지막으로 우리아들에게 편지를 쓸 시간을 또 주시는 게지...
지나가는 군복입은 사람들만 보면 네생각이 나는구나~
이것도 병이겠지? 군대에 보낸 부모들이 다 같이 앓는 병...
어제저녁엔 팔방미인인 아줌마들의 모임인 팔미회^^에 나갔다가 괜히 울컥했다.
그 모임에 엄마가 가장 나이가 어려서 모두들 동생처럼 잘해주신단다.
아들 군에 보냈다니까, 모두들 지나간 일들이라 추억담을 쏟아놓더구나..
그러면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처음엔 많이 걱정스럽겠지만, 지나고 나니
괜찮다고... 건강하게 잘 돌아올 거라고...
우리 아들을 믿으니까 엄마는 걱정 안한다....
다만, 자꾸 눈앞에 우리아들 얼굴이 어른거리네... 보고싶고 그렇구나~
입대하는 영상 찍은건 정수후배에게 잘 보내줬단다.
엄마는 아무래도 능력자인것 같다.
이 나이에 못하는게 없으니 말이다. 그렇지?^^
우리 아들은 그곳에서,
엄마는 이곳에서, 각기 주어진 현실에 충실하며, 자신을 사랑하며 열심히 살자꾸나~
늘 몸 다치지 않게 조심하고,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한 국군 장병이기를 기도한다.
오늘밤도 편안한 밤 되기를 바라며.... 이만 안녕~
5월 3일 목요일 저녁에 널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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