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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군바라지

입영아들에게 보내는 편지(14)

by 바이올렛yd 2012. 5. 16.

지명아~ 오늘도 안녕?

어제 사격훈련은 잘 했니?

다솔이 어머니께서 지명이 눈에 사격표지판이 수박만하게 보이게 해달라 기도할테니,

전화포상을 기대해보라 했었는데, 지명이 목소리 들을 수 있으려나~~?  

 

밤사이에 훈련사진이 올라왔구나.

우리 지명이 뒤꼭지라도 찾을 수 있을까... 열심히 찾아보았는데, 카메라앞에서는 비껴갔나보다. 안보이는 걸 보니....

그렇지만, 이놈이 지명이일까??? 하는 사진은 두장 있었다. 그래서 스크랩 해놨지...

옆모습이라서 분명하지는 않지만, 지명이인것 같다.

나중에 엄마의 안목을 확인해보렴~

 

그래도 사진들을 보니, 장병들의 늠름한 모습들이 보기 좋더라.

간혹 서로 웃는 모습도 보이고...장병들 모두가 내 아들처럼 사랑스럽구나..

 

도자기 축제가 다음주에 끝나는데, 한번도 가보질 않았었다.

그래도 우리지역에서 하는 축제인데, 한번쯤은 가봐야지 싶어서 아빠랑 지난 주말에 잠깐 갔었단다...

어느 가수가 나와서 노래하기에 잠깐 앉아서 쉬고 있는데, 군인들이 주~욱 지나가더구나. 줄맞춰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모두 우리 아들같아서 한참을 쳐다보았지...

근방에 있는 부대에서 축제장에 어떤 도움을 주려고 나온건가... 

아님, 부대에서 군인들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축제장에 외출을 시켜준걸까...나름 추측해보면서....

 

벌써 입대한지 보름이 지났구나.

하루하루는 긴 듯한데, 지나고 나서 뒤돌아보면 이만큼 와있고...

지명이는 힘들겠지만, 훈련기간도 이제 3주정도 밖에 안남았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희망적일 수도 있고, 절망적일 수도 있다는 거... 알지?

매순간 긍정의 힘으로 화이팅 하자꾸나...

 

오늘도 무사히 훈련 잘 마칠수 있기를 기도하며...

 

            5월 16일에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