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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군바라지

입영아들에게 보내는 편지(25)

by 바이올렛yd 2012. 5. 27.

지명이 안녕?  

어제는 좋아하는 햄버거를 먹을수 있었겠네?

아들사랑백골사랑까페에 위문방문한 사진이 올라왔다 하길래 얼른 가입을 하고 사진을 찾아보니,

우리아들 역시 베일에 싸여 모습을 볼수 없더군.

이번에도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중 우리 지명이인것 같다... 하는 사진 한장 발견하여 스크랩 해뒀구나.

 

일부러 모습을 안보여주는게지? 나중에 짠~ 하고 나타나려고....

그래도 엄마는 너의 뒷꼭지라도 보고 싶구나~

2소대장님이 일정을 올리면서 훈련중 사진에 훈련병들 얼굴을 클로즈업하지 못해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하는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쓰셨길래,

감사하다. 괜찮다 댓글을 달기는 했지만, 사실은 아주 많이 보고싶단다.

모두의 수고가 있기에 참고 기다리는 거지~

 

그런데, 위문사진을 보다가 뭔가 참 가슴이 찡하더라. 

모두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각자 나름의 개성을 가지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오다가,

갑자기 비교적 자유롭지 않은 생활에 억압되어 있으니,

훈련소 생활에 적응하느라 몸고생보다도 마음고생이 더 심했겠구나 생각이 든다.

 

훈련소생활이 앞으로의 더욱 긴 시간을 잘 이겨내기위한 단련의 시간이 아닌가 생각해~

짧게 자르고 들어간 민머리도 이젠 삐쭉삐쭉 길어서 꺼벙해지고, 얼굴은 그을리고, 여기저기 상처나고, 툭 건드리면 눈물날것 같고...

하지만, 지금 이 과정을 잘 이겨내고 있는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제 몫을 끝까지 잘 해낸 사람이 나중에 큰소리도 칠수 있는 거니까....

수료식에 반짝반짝 빛나는 이등병 계급장 우리아들 가슴에 자랑스럽게 달아줄 날을 기대할께~~~

 

아빠는 새벽 4시경에 벤쿠버에 도착했다고 페북에 쓰셨더라.

아마도 지금쯤은 태평양을 건너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이곳에는 오후3시넘어서 도착한다는구나.

지구 반대편이라서 역시 멀기는 참~ 멀다.

 

다연이는 그저께 엄마 혼자 놔두고 친구들 만나러 가더니 지금 병이 났다.

아마도 내 생각엔 술병이 아닌가 한다.

술마실줄도 모르는 애기들이 이젠 모두 대학생이라고 만나면 한잔씩 하는구나. 

막걸리를 마셨다는데, 어제 하루종일 머리도 아프고, 밥도 안넘어가고, 몸살걸린것 같기도 하고... 등등,,,,,

지원이가 감기걸려서 왔더라면서 아무래도 감기옮았나싶다 하기에

그게 바로 술병이다 그랬다... 증상을 보니 그게 맞지?

우리지명이는 술에 대해서 전문가가 다 되었을법 한데....

다음엔 절대로 이런일 없게 한다 했으니, 안그러겠지~~

오빠가 있었으면 적당한 충고를 잘 해줬을텐데 아쉽다.

 

오늘은 주일인데 뉘우스도 쉬어야 하지 않을까?

/어제 있었던 롯데와 두산의 경기에서는 6:1로 롯데가 승리했구나.

/월요일까지 쉬는 황금연휴라서 여수엑스포 관람자수가 개막이후 최대라고... / 주일이니 이정도로...

 

오늘은 주일이니, 훈련도 쉬겠지? 

성당에 나가서 쵸코파이도 맛있게 먹고~ 몸도 마음도 푹 쉴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랑해 우리아들~

 

                       5월 27일에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