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마지막 날...
날씨는 여전히 맑음.
여행 내내 좋았던 날씨가 한몫했다. 호우특보에 폭염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도망치듯 공항으로 이동하며 시작된 우리들의 여행을 마무리 하며 다시 폭염속으로 돌아가야 한다.
6시 기상.
오후 늦게 비행기를 타야해서 오전시간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까 의논하면서 딸램은 약간 혼돈속으로 빠졌다.
아마도 연일 우리를 데리고 다니느라 많이 피곤하였을거다.
미술관을 가고싶다는 아빠와 홋카이도 대학에 가면 어떨까 하는 엄마의 의견을 참고 하며 생각하려니 머리가 아픈가보다.
원래 계획엔 아침일찍 니조시장에 가서 해산물덮밥을 먹고 시작하려했던 모양인데...
간단하게 아침먹고 홋카이도 대학에 가보기로 결정.
짐정리 대충 해놓고 혼자 나가 편의점 조식을 사와 함께 아침식사 후 9시에 체크아웃하기로 했다.
호텔의 캐리어 보관 서비스를 이용하여 캐리어를 맡기고 홋카이도대학까지는 지하철로 이동했다.
수수키노 역에서 네정거장 이동하여 홋카이도대학으로 향했다.
홋카이도대학앞 우체국을 지나
홋카이도 대학에 도착했다.
홋카이도 대학은 일본 최초의 학사수여기관으로서 1876년 설립된 삿포로농업학교 전신으로 미국의 윌리엄 S. 클라크박사가 초대 교두이다. 클라크박사는 홋카이도 개척을 위해 삿포로농업학교에 초빙되어, 농학, 식물학 뿐만 아니라 자연과학을 영어로 가르쳤으며, 선진 낙농업을 홋카이도에 정착시키는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클라크박사가 귀국하기전에 학생들에게 'Boys, be ambitious!(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는데, 이는 훗날 홋카이도대학의 교훈으로 남게 되었으며, 오늘날 젊은이들에게도 명언중의 명언으로 꼽힌다.
홋카이도 대학 정문을 통과하여 포플러나무 가로수길을 걸어들어가는 순간 시원해지는 느낌과 함께 오늘 선택지로 이곳을 정하길 잘했다 잘했어~~
홀로, 또는 몇몇이 짝을 지어 런닝하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잠시 연못으로 이동하여 그늘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휴식. 건너편에 어르신들이 앉아서 쉬고 계신다.
홋카이도 대학 종합박물관을 무료개방한다고 해서 들어가봤다.
딸램은 무슨 냄새가 난다고 빨리 나가고 싶다고 한다.
크레졸냄새인지.. 아마 소독약 냄새겠지 싶다. 여러가지 생물표본들도 많이 보였으니..
고딕 양식으로 되어 있는 건물은 1929년 완성되었으며, 홋카이도 대학의 철골 콘크리트 구조의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홋카이도 대학의 역사와 초기 대학의 유물을 비롯해 다양한 학술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안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찍은 엽서 사진...
종합박물관에서 나오니 한무리의 청년들이 지나간다.
요이~~땅! 하며 손뼉치는 소리가 들려 뒤돌아보니 두명씩 짝을 지어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
어릴적 친구들과 놀던 생각이 났다.
일본말인지도 모르고 달리기 할 때엔 자연스럽게 요이~땅! 이라 말하곤 했었는데 그걸 여기에서 듣게 되네..
해방된지 80년이 다되어가는데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일제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음을 실감하겠다.
우리나라가 만약 해방되지 못한 상태였다면 아마도 이곳 북해도처럼...
새삼 독립운동가님들께 감사를...
클라크박사의 흉상이 설치되어있다.
S자 모양으로 개천이 흐르는 중앙녹지. 보는것만으로도 평화롭다.
이곳이 소설 빙점의 주인공 요코가 자주 독서를 하던 장소라고 한다.
산책하듯 훗카이도 대학을 둘러보며 걷다보니 삿포로역과 가까워졌다.
딸램은 미리 알아놓은 대학 후문 근처에 작은 식당에 금방 다녀올테니 우리보고 카페에 앉아서 기다리라 하며 내뺀다.
잠시 후에 돌아온 딸.... 그 식당이 마침 휴무일이라고... 아쉽다.
오타루에서 점심식사 했던 그 식당 느낌이었을 것 같은데...
홋카이도 대학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아이스크림... 우리도 사먹었다.
잠시 휴식시간을 갖고 삿포로역까지 얼마 안되는 거리이니 걸어가기로 했다.
쇼핑몰 식당가는 대부분 웨이팅이 길게 늘어서 있어 바로 들어가 식사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들어갔는데, 의외로 쾌적하고 넓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어 좋다. 아쉽게도 삿포로에서의 마지막 식사다~~~
12시반경 호텔로 짐찾으러 돌아가는길에 오도리공원 삿포로맥주축제장을 다시한번 둘러 보고 숙소까지 걷기로 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축제장에 사람들이 제법 많다.
캐리어보관시간으로 약속했던 1시경 호텔에 도착해 짐찾고 버스타러 이동...
버스타러 횡단보도 건너는 사이 1시30분 공항행 버스가 와있다. 다음 버스를 탈 예정이었는데 예상치못하게 시간이 딱 맞아 바로 탑승할 수 있었다. 늦게 차에 올랐더니 빈자리가 하나씩 뚝뚝 떨어져있었는데 어느 일본 여성분이 친절하게도 다른분옆으로 가면서 우리에게 자리를 양보해주신다. 이럴때마다 일본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씩 녹아내린다.
3시경 공항 도착. 출국 수속 대기줄이 좀 길다.
출국장에 들어가 면세점 둘러보고 이른 저녁식사를 하려 했는데, 모두 문을 닫았다.
브레이크타임인지 아님 저녁에는 문을 안여는 건지~~~
기내에서 간단히 요기라도 할까 하여 바나나빵이랑 옥수수차 사가지고 5시 20분 탑승 후 50분경 이륙.
우리나라 상공을 날고 있을 즈음 노을이 예쁘게 물들고 있다. 구름사이로 야경도 드문드문 보이고...
8시 22분 착륙.. 4박5일간의 북해도 여행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이다.
떠나갈 때에도 비가 왔는데, 돌아오니 또 비가 오고 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캐리어가 너무 늦게 나와 짐찾고 나니 9시30분이 넘었다.
식당가는 모두 마감한 상태라 공항 1층 코리안푸드에서 늦은 저녁먹고 귀가..
집에는 11시반경 도착..
아들이 시간이 안맞아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가족끼리 하는 첫 해외자유여행..
훌륭하신 가이드님과 가이드님의 말을 잘 따른 우리부부... 어쨌든 무사히 잘 다녀왔다.
딸램 친구들은 딸램에게 부모님 모시고 다녀오느라 많이 힘들었겠다 했다는데, 우리딸은 그래도 엄마아빠가 잘 걸으셔서 괜찮았다고 했댄다.
딸아 걷는건 걱정하지 말거라~ 몸관리 잘 할테니 기회되면 자유여행 또 가고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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