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창밖이 훤해져 커튼을 들추고 밖을 내다보니 어쩜~~~~~~~~
지난밤에 불편했던 것들을 잠재울만큼 바깥풍경이 아름답다. 눈앞에 펼쳐진 산방산과 제주의 푸른바다
7시30분 남편이 준비한 아침식사(밥, 미역국, 김치, 땅콩조림, 사과)를 먹고 8시40분경 숙소를 나서다.
오늘의 목적지는 사려니숲길.
제주시를 거쳐 봄에 묵었던 표선쪽으로 이동한다.
숙소에서 북쪽으로 조금 이동하니 억새로 유명한 새별오름이 있고 그 뒤로 멀리 바다가 보인다. 제주의 서쪽풍경은 익숙치 않아 아직 어디가 어딘지 분간하기 어렵지만, 지도상의 어디쯤일거라 추측할 정도~~
제주시를 지나며 주유하고 사려니숲길 시작점에 다다를 즈음 남편은 편의점에 들러 빵과 우유, 커피를 사온다.
자기는 제주에 살고 있는 현지인이고 난 제집에 놀러온 손님인양 챙기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오전10시 사려니숲길 걷기 시작
도착할 때부터 안좋던 제주 날씨는 여전히 진행중~~~ 코끝에 스치는 공기가 차갑다.
우리는 붉은오름입구에서 출발하여 비자림로와 만나는 곳까지 왕복 20Km를 걸을 예정...
하늘을 찌를 듯 서있는 삼나무 숲길을 만나다.
피톤치드가 내몸을 건강하게 해 줄 것만 같은 상쾌한 삼나무 숲길이다.
간간히 보이는 파란하늘이 너무 이쁜데.... 빠르게 변하는 하늘은 날씨를 예측할 수 없게 한다.
풍성하지 않은 단풍이 멋스럽다.
비자림로에 가까워질수록 날씨는 사나워져 간간히 우박인지 빗방울인지를 뿌리기도 했지만, 다행히 몇가닥 떨어지다 말기를 반복하였다. 그렇지만 차가운 바람이 손을 곱게 한다.
비자림로 입출구 휴게장소 벤치에 앉아 편의점에서 준비한 빵과 우유로 점심식사....
남편은 가방에서 마눌님 추울까봐 패딩조끼를 꺼내 덮어주고... 이런 따스함...?^^
간단히 요기를 하고 몸이 식기전에 다시 걷자 하여 붉은오름 입구로 되돌아오는 길... 반대방향에서 보는 풍경 또한 새롭다. 사부작사부작 발걸음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구름사이로 보이는 파란하늘... 아름다운 사려니숲길을 둘이 함께 걸었다. 오후 2기40분 사려니숲길 걷기 완료.
오늘의 주요일정인 사려니숲길 트래킹을 완수하고 지난밤의 피곤함도 있으니 가는길에 시장보고 숙소로 들어가기로 하였다. 한라산은 두꺼운 구름목도리를 두르고 있고, 군데군데 두꺼운 구름들이 쉼없이 탈바꿈을 하고 있는 제주의 하늘..
제주만의 독특한 풍경인 구멍숭숭뚫린 화강암 돌담... 그 위로 보이는 감귤.. 그리고 변화무쌍한 하늘..
오늘 제주는 바람이 제일 많고 그다음은 돌.... 여자는 글쎄~~??
숙소 가까운 곳에 도순다원을 찾다가 허탕치고 바로 숙소로 들어가니 오전에 요청한 사항들 점검차 관리인이 나와있다. 추가로 주문한 침구세트 받고, 망가진 행거 교체받고, 도어록 건전지 방전된 거 교체하고.... 만난김에 불편사항 말씀드리고.... 심부름 온 사람에게 뭐라 말해야 소용있나 싶어 수고하신다 감사하다 말씀드리고 다시 하나로마트 제주1호점이라는 안덕 하나로마트에 장보러 가다. 이것저것 필요한 물품들과 먹거리 조금 사고 산방산 바닷가 소희네국수집에서 몸국백반으로 저녁식사하고 돌아오다. 몸국은 처음 먹어보았는데, 돼지등뼈 푹푹 삶아서 뼈 발라내고 모자반이랑 무채썰어넣고 푹푹 끓인 제주의 토속음식이라 하는데, 남편은 너~~무 맛있댄다. 저도 맛있었어요~~^^
숙소에 돌아와 난방온도 올리고 앉아있으니 점점 우리의 휴식처가 되어가는 느낌....
이불 한채를 더 받아 놓으니, 따로 편안한 잠을 청할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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