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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 제주의 가을

구름바다 건너 집으로 (11/29)

by 바이올렛yd 2021. 12. 22.

새벽 6시 기상....

아침식사를 어찌할까 하다가 남편이 해주는 밥 먹기로~~~  공항에서 밥을 사먹는 것보다 남편이 해주는 밥이 속이 편할 것 같다. 아침식사하고 캐리어 챙겨서 7시에 숙소를 나서다.

제주로 향할수록 구름이 넓게 퍼져있고, 동이 트는 시간이라 구름이 점점 붉게 변한다. 

 

한라산에 불타오르는 구름

차 세우고 배웅해줄까?

됐습니다. 저 내려주고 바로 가시면 됩니다~~~

공항에 내려주고 남편은 바로 본격적인 나홀로 제주살이에 돌입.... 자유로운 여행자의 삶을 누릴테지~~

건강하고 안전하게 알찬 날들 보내고 오시오~~~ 나는 돌아가리다.

 

전날 면세점에서 꼭 내선물 사겠다고 큰소리쳤는데.... 그다지 살게 없다~~

대기실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어떤 여인이 까만 가방 잃어버렸다고 날보고 못봤냐 묻는데.... 아무것도 없었는데요~~~ 이후로도 몇번을 다시 와 살펴보고 가는데 좀 찝찝하네. 잘 좀 챙기지~~~ 

 

탑승구가 열리고 8시반경 탑승.... 이동버스를 이용해야 했다... 역시 이런경우는 불편하고 싫지만, 출발이 지연될 염려를 줄이려하는 경우도 있다하니 이해하도록 하자. 기내 창문을 통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분이 좀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 탑승하는 모습이 보였다. 다행히 9시 정각... 지연없이 출발했다.

 

활주로까지 나가는데 대기시간이 오래 걸려 결국 9시반경 이륙하다.

 

제주 동쪽 우도랑 성산일출봉까지 다보인다.. 구름도 멋지고..

잘있어라 제주~~~

 

육지의 하늘을 날고 있는 중....  완전히 구름바다다.

 

10시 20분경 김포공항에 무사히 착륙..

캐리어 찾아 우선 공항버스 운행이 궁금해 직접 알아보고 떠나기로 하다.

코로나로 인해 일시적으로 운행중단이 되었었는데, 요즘 다시 운행한다는 이야기를 들은바가 있어 확인하니 하루에 6대 운행중이었다. 미리 알았으면 그 시간 맞춰 항공권을 구입했을텐데.. 시간이 안맞아 다시 전철역으로 향하다.

 

캐리어 찾고 전철역으로 빠르게 이동했으면 고속버스 시간이 딱 맞았을텐데...  공항버스시간 확인하고 9호선 전철을 타러 내려갔더니 급행이 막 떠나고 있었다. 다음 급행열차는 10시 58분차. 고속터미널에 11시28분 도착예정... 11시30분 고속버스.....  간만의 차로 고속버스시간을 못맞추겠구나~~~ 그래도 후다닥 뛰어볼까? 아니야 그러다 다치면 나만 손해지~~  여러가지 궁리를 하다가 빠른 전철노선을 검색하니 선정릉과 이매에서 환승하는 노선을 안내한다.

 

오후 2시에 수업을 해야하니 집에 빨리가는 방법을 고민.... 결국 고속터미널을 그냥 패스하고 전철로 끝까지 가기로 결정하다. 다행히 평일 오전시간이라 승객이 많지 않아 계속 앉아서 이동할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하니 12시58분...  

와~~ 비행기 타고 오는 것도 너무 길다.. 6시간 걸렸다.

 

비어있는 집에 혼자 들어가니........ 썰렁하다. 

 

그렇지만 당분간은 흔치않게 누릴 수 있는 나만의 자유시간이니 알차게 보내자~~~ 아자아자!!!

 


집에 돌아온 후 약 열흘동안 나 혼자만의 자유시간이 주어졌지만, 그동안의 내 삶의 내용은 별로~~~~  역시 사람은 함께 살아야해~~  함께 살아주는 딸램과 남편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건가?

미국에 갔던 딸은 무사히 돌아와 열흘간의 자가격리가 끝나는 날 아빠가 있는 제주로 날랐다.

 

'엄마! 나 이래도 되는건가? ㅎㅎㅎ '    

'그래 너 좀 메뚜기같다~~   

그렇지만 네 인생에 이런 짬이 또 있을것 같니? 비어있는 시간은 너만의 색깔로 채워야 하는거야~~ '

 

그래서 또 다시 혼자가 되었다. 

억지로 주어진 자유지만 이것도 오늘로 끝이다. 

 

내일이면 그들이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