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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 제주의 봄

물영아리 오름 | 송악산 둘레길 (3월11일)

by 바이올렛yd 2022. 4. 5.

전날 한라산 등반을 하였기에 아침에 몸이 뻐근할거라 예상했지만, 이 정도면 나름 거뜬하다.

평소에 그래도 걷기운동을 한 효과?

제주에 온 손님 뒤치닥거리라도 하는양 아침밥은 남편이 해주겠다한다.

아침일찍 사진찍을게 있다면서 밥할 준비해놓고 어디론가 나간다. 딸램과 함께 뒹굴거리며 쉬다가 남편이 준비해놓은 밥 취사버튼 누르고, 미역국 준비해놓은거 불에 올리고....    

모처럼 둘러앉아 아침식사 마치고 숙소에서 비교적 가까이에 위치한 물영아리 오름을 향하여 출발

전날 재택근무한 딸램은 오늘부터 본격적인 휴가인지라 오늘이 셋이 하는 여행 첫날인 셈이다.

 

이동중에 만난 봄이다.

벚꽃이 곧 필것처럼 잔뜩 물이 올라와있는데다가 길가에 나란히 핀 유채꽃....

아~~우리가 돌아가기전에 꽃이 피어야 하는데....

 

이번엔 휴애리 동백꽃길

 

동백꽃을 보면 슬퍼진다는 우리 남편....

그래도 연신 동백꽃을 담느라 여념이 없다.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한참을 사진찍으며 거닐다가 다시 출발..

 

물영아리 생태공원에 도착하다. 조금 이른시간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다.

 

아래에서 보면 동산같아 보여 전날 한라산등반에 비하면 껌이다~~^^

군데군데 침엽수 군락이 형성되어 있다.

 

눈속에서 보아야 더 예쁜 복수초

풀밭에 홀로 서있는 나무... 잎이 나오면 더욱 예쁘겠다.

 

이제부터 오름 오르기 시작

 

숲으로 조금 들어가다보면 두갈래 길이 나온다. 우리는 파란색 화살표를 따라가기로 결정... 

처음부터 계단길을 오르기보다는 완만한 숲길을 걷기로 했는데, 나중에 보니 전날 한라산 등반을 했던터라 우리의 결정은 '참 잘했어요'였다.

 

피톤치드가 대량의 뿜어져 나올듯한 숲길....  건강한 숨쉬기 시간이다.

 

물영아리 오름 정상에 있는 전망대이다.

동편으로 수많은 오름들이 보인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트래킹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분들은 계단길을 이용해 오름오르기를 시작했나보았다.

단체로 기념사진 촬영하는데 우리딸에게 셔터를 눌러달라 청하신다. 남편이 찍사처럼 보이나 그보다는 젊은이의 센스를 더 믿는것이겠지. 기꺼이 촬영해드리면서 타인들과 함께 잠시 웃는 시간을 가졌다.

 

잠시 쉼호흡하고 다시 출발..

 

물영아리오름 노루귀

계단이 나타났다. 이정도로 완만한 계단은 산뜻하게 걸을 수 있지~

숲은 아직 이른봄이라 나뭇잎들이 울창하지 않지만, 그 나름대로 싱그럽고 좋다.

 

꽤 많은 계단길을 따라 걷다가 오른편 아래로 비교적 가파른 길이 보여 내려가보니 물영아리오름 분화구에 물이 고여 습지를 이루고 있다.

좀 아쉽다. 5~6월즈음에 오면 참 예쁠듯~~~

 

습지에서 올라와 다시 트래킹하던 길로 돌아오다. 끝도 없이 가파르게 펼쳐진 내리막 계단길이다.

중간중간 쉬어갈 곳이 마련되어 있지만, 내려가는 것도 넘어질까 상당히 조심스러운데,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올라가는 사람들을 여럿 만났다. 에고~~~ 큰일날 뻔~~  우리의 선택은 퍼팩트했다~~

계단을 모두 내려와 안내판이 있는 곳을 지나칠 쯤, 한 가족이 어디로 갈까 고민하며 서있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아무래도 어르신들이 너무 힘들것 같아 파란색 화살표길을 추천해 드렸다. 왼쪽길은 상당히 가파른 계단길이 아주 길다는 힌트와 함께~~

그분들... 우리에게 고맙다 하신다.

 

물영아리오름 트래킹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러 이동하는 길 중간에 찻집에 들르기로 하다.

 

서귀포 한가운데에 위치한 서귀다원이다.

입구에 주차장에 주차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녹차밭을 구경하며 걷다.

 

다실에 들어가 1인당 5천원의 입장료를 내면, 차를 준비해주신다.

 

감귤정과와 두가지맛의 녹차

차를 마신 후 밖으로 나와 다원 한바퀴 산책...  녹차밭 한켠에 서있는 오래된 동백나무가 포토 포인트..

 

전날 올랐던 한라산 정상이 보인다.

 

이제 딸램 친구 민이가 소개했다는 목포고을로 이동하다.

흑돼지고기가 별미라 하는데, 우리가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한 탓인지 손님이 없다.

 

고깃 덩어리가 어마무시하게 큰데 통째로 굽기를 시작하다.

 

먹기직전까지 모든 서비스를 해주시며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해주신다.

 

곰삭은 마늘잎 김치에 고기를 싸먹으면 완전 별미~~~  보기만 하여도 입에 침이 고인다.

 

처음 경험해보는 특별한 맛의 흑돼지고기였다.  베리굿~~~

 

점심식사 하느라 서귀포 서쪽으로 이동한 김에 더 서쪽으로 이동..... 송악으로 향하다.

약10년전쯤에 가족여행으로 제주에 방문했다가 바람많이 불고 눈보라쳐서 걷다말고 뒤돌아 도망치듯 차에 올랐던 곳이다.

 

둘레길 걷기 시작..

언제나 산방산을 보면 어린왕자 삽화 중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 생각난다.

 

바람이 불면 감추어진 흰머리가~~~~

어느새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이 되어있다.

 

언덕너머에 이런 풍경이 숨겨져 있을 줄이야~~~~ 

둘레길을 걸으며 제주의 바다에 흠뻑 빠져들 무렵 야트막하고 넓게 퍼져있는 푸른섬이 보인다. 가파도라 한다. 

이토록 가까이에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가파도가 있을 줄은 몰랐다. 그럼 더 아래 남쪽으로 내려가면 마라도겠구나...

머리속으로 제주의 지도를 그려본다.

 

푸른 청보리밭... 가파도

송악산 둘레길 트래킹을 마치고, 서귀포 시내로 이동하다가 들른 귤꽃다락 카페

 

담장 너머로 탐스러운 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하귤일테지?

 

포토죤

구석구석 아기자기함이 돋보이는 카페다.

 

카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서귀포 올레시장으로 향하다.

기상예보에 비가 오기로 되어있었는데, 다행히 올레시장에 도착할 즈음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아빠가 농부다'라는 가게에서 천혜향 두상자 구입하여 형님네랑 아가씨한테 보내고, 오메기떡 맛보기로 여섯개짜리로 한팩샀다.

 

그리고 딸램이 추천한 통큰수산에서 벤자리회랑 고등어회 한접시 떠가지고 숙소로 향하다.

 

저녁에 회와 함께 맥주한잔씩... 

아침부터 시작하여 전체적으로 아주 많이 걸은 날이었지만, 그다지 피곤하지는 않다. 기분탓인가?

딸의 본격적인 가이드역할의 시작이었다. 아마도 제주를 벗어날 때까지 우리의 일정은 딸램의 생각에 달려있을 듯하다.

 


2021년 3월 남편의 제주한달살이 중간에 딸과 함께 아빠를 찾아 떠났던 제주여행...

대충 적어놓고 정리하지 못한 여행의 기록을 찾아, 일년이 지난 지금 기억을 더듬어보니 

새록새록 여행의 추억이 떠오르는것이....... 앞으로 당분간은 다시 제주에 빠져 살아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