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35 제주가는 길은 멀다 (11/22) 봄에 제주한달살이를 하고 돌아온 남편은 입버릇처럼 '가을에 또 갈거야'라 말했었다. 연중 벌어지는 나름대로의 일정이 모두 끝나면 또 떠날거라 노래를 부르는데, '니 마음대로 하세요~~~~' 라 체념하듯 허락해버리는 나를 보면, 예전 빡빡했던 나날들에 비해 한결 여유로워짐을 느끼겠다. 그렇게 남편은 가을걷이를 끝내고, 문화원일정을 모두 마칠 무렵 제주한달살이 일정을 본격적으로 계획하였고, 난 남편없는 가정을 한달동안 지켜야 할 책임감을 미리 느끼고 있었다. 혹 혼자만의 자유를 누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남편이 떠날 날이 다가올무렵, 중학교아이들 시험기간이 남편 제주살이 시작하는 시점과 겹치게 됨을 파악, '나도 같이 떠나볼까??' 어차피 시험기간이라 수업이 많이 비게 되니 이번참에 나도 휴가를 써보자 하며.. 2021. 12. 13. 한라산 정복 1950 프로젝트 (3월10일) 2년전 지인들과 삼일절 연휴를 끼고 제주를 향할 때 가장 큰 목적은 한라산 등반이었다. 평소 운동이라고는 일하러 이동하는 것이 거의 전부였던 지라 걱정스럽기도 했었지만, 그때만 해도 비만이라 발목관절이 안좋았던 남편의 잔꾀에, 가장 짧은 코스인 영실코스를 택해서 한라산을 올랐었다. 목표는 백록담을 눈에 담고 내려오는 거였는데, 영실코스가 백록담을 볼 수 있는 코스가 아니란 걸 등산중에야 알았으니... 좀 아쉽기는 했지만, 나도 운동부족이었던 터라 한편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었다. 한라산 등반 중 종종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경우도 있다하니.... 영실코스는 워밍업이고 다음엔 백록담을 꼭 정복하자.... 다짐.... 그리고는 틈틈히 동네 걷기부터 간간히 가까운 설봉산 등산으로 한라산등반을 위한 몸 다지기를 해.. 2021. 6. 9. 아빠 찾아 삼만리 ♪♬(3월9일) 남편이 퇴직하면서 세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제주한달살이..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그리 쉽게 떠날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나 또한 남편이 제주살이를 떠날 때 함께 떠나고자 했지만, 잠시동안이 아닌 한달간의 일상을 접어둔다는 건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별 특별할 것은 없지만, 그래도 약속된 일들은 그날 그날 행해져야만 하니까... 그러던 차에 설명절이 지나면서 남편의 계획은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작년 한해동안 여러가지 일들로 힘들게 지내온 터라 머리도 좀 식힐 겸, 좋아하는 사진도 찍고, 올레길도 걷고.. 겸사겸사 좋은 결정이었다 생각했기에 딸과 함께 응원해줬다. 한달동안 지낼 거처를 정하고, 카페리호 예약하고, 나름 주변정리를 하고 지난달 23일 집을 나섰다. 그리고는 2.. 2021. 5. 27. [12월21일] 광안리 앞바다/초량동 이바구마을/다시 SRT 타고 집으로... 12월21일 토요일 새벽에 잠시 눈을 뜨니 광안대교 위로 달이 밝게 빛나고 있다. 게다가 달아래에 반짝이는 샛별까지... 예쁘다.... 어느새 구름이 하늘을 덮어 일출보러 나온 사람들을 허탈하게 만들다. 아마도 일출사진 찍으려고 장비 설치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던 듯 한데... 어제의 일출보다는 못하지만, 동녘에 밝은 빛이 또 하루를 시작하게 한다. 오늘의 아침식사.... 밥순이 엄마는 밥먹어야 한다며 굳이 콩나물해장국밥을 준비한 우리 딸...^^ 식사를 마치고 대충 짐을 꾸려놓고 퇴실시간 전까지 광안리 탐색을 마무리 하기로 하고는 밖으로 나오다. 가까운 곳에 오랜지바다라는 작은 가게가 있었는데, 대부분이 직접 만든 소품이거나 여행자들이 그린 그림엽서 등... 나름 독특한 컨셉을 가지고 운영하는 가게였다. .. 2020. 1. 14. [12월20일] 해동용궁사/청사포/F1963/해리단길... 둘째날 아침.. 이른 새벽에 깨었다가 잠깐 눈 붙힌 사이 "엄마 해 뜨려고 한다!"~~~~~ 벌떡 일어나 창밖을 보니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방안에서 이토록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니.... 하이퍼랩스로 촬영하느라 창문틀에 걸쳐놓은 딸램 휴대폰을 떨어뜨릴까봐 움직이지 않고 거의 20분을 얼음이 되어 동영상 촬영하다. 딸램이 준비한 아침 밥상.. 김치사발면에 밥이랑 김치랑 전날 먹고 남겨둔 빵이랑 요구르트... 아침식사로 이만하면 충분하지~~~^^ 아침식사를 하고 숙소앞에서 택시를 타고 해동용궁사로 향하다. 거리가 좀 멀어 택시로 약 3~40분 정도 이동한 것 같다. 택시기사님은 모녀지간에 여행온 걸 금방 알아차리고는 여행정보를 알려주시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중간중간 보이는 곳마다 설명도 해.. 2020. 1. 14. [12월19일] 부산행 SRT/국제시장/흰여울문화마을 뜨거운 여름이 지나갈 무렵 다수니와 부산여행을 계획했었다. 질투라도 하듯, 딱 그 시점에 태풍이 몰려와 결국 여름휴가 대신 떠나려했던 계획을 다음으로 미루고 일상으로 전환... 찬바람 부는 늦가을.. 다시 꿈틀거렸다. 하고자 했던 것을 미루면 늘 미련이 남아있게 마련.. 해를 그냥 넘기기 아쉬워 '무작정 떠나자' 했다. 겨울같지 않는 날씨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겨울... 그렇지만 그곳 남쪽은 따뜻한 겨울이겠지~~ 다수니는 엄마랑 함께 입을 잠옷을 준비해왔다. 더불어 아빠꺼까지.... 수서역에 가서 SRT를 탈까, 아님 대전역까지 버스타고 가서 SRT를 탈까 고민하다가 비용과 시간과 수고로움을 비교했을때 거의 비슷하긴 하지만, 대전으로 가기로 결정.. 남편이 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어 대전행 새벽버스를 타.. 2020. 1. 14.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