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40 [까미노 14.] 무리한 40km 순례.. 'The Camino is a vacation to me!' | 240518 오르니요스 델 까미노(Hornillos del camino)에서 보아디야 델 까미노(Boadilla del camino)까지 40.5km 9시간 40분 소요 (am 6:00 ~ pm 3:40) 2024년 5월 18일 토요일 40km 도전의 날이다. 더 걷자니 숙소가 있을지 불안하고, 20km만 걷자니 너무 부족한 듯하고, 더구나 시골 작은 마을에서는 일찍 도착해도 할 게 없다. 그래서 전날 남편의 동의를 받고 보아디야 델 카미노의 en el camino 알베르게에 예약을 했다. 힘들면 중간에 멈춰도 되겠지만, 아마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밤새 70대 어르신 세분 멤버 중 한 분이 코를 너무 심하게 고는 바람에 또다시 잠을 제대로 못 잔 채 새벽 6시경 길을 나섰다. 우리의 예상으로는 3시경 도착하.. 2024. 11. 20. [까미노 13.] 부르고스 지나 메세타 대평원의 시작.. | 240517 부르고스(Burgos)에서 오르니요스 델 까미노(Hornillos del camino)까지 21.5km 4시간 45분 소요 (am 6:00 ~ am 10:45)2024년 5월 17일 금요일그동안 못잔 잠을 한꺼번에 잔 듯 삐그덕거리는 침대에도 불구하고 꿀잠 잤다. 아마 10시경 잠이 들지 않았나 싶은데 남편이 말하길 눕자마자 코를 골며 잤다고 한다. 어쨌든 단잠을 자다 깨어보니 새벽 1시 30분, 꼼짝도 않고 잔듯한 느낌이다. 어쩌면 잠에 취해서 새벽에 못 일어날지도 몰라 5시에 알람 설정해 놓고 다시 잤다. 역시 잠을 잘 자니 개운하다.편안한 가운데 룸에서 전날 사놓은 빵과 우유로 아침을 먹고 배낭을 꾸려 다시 출발준비를 했다. 1층 로비에 동키서비스 봉투를 매단 내 배낭을 한쪽에 놔두고, 리셉션에 .. 2024. 11. 8. [까미노 12-1.]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빌바오 | 240516 부르고스 → 빌바오 → 부르고스2024년 5월 16일 목요일 사방에서 코 고는 사람들 덕분에 잠은 한숨도 못 잤다. 낮에 추워서 먹은 따뜻한 커피 때문인지 어쨌든 하얗게 밤을 새웠다. 새벽 5시에 짐을 챙기기 시작하여 6시경 누군가 알려준 대로 옆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대문이 잠겨있다. 난감한 상황이다. 빌바오행 새벽 6시 30분 버스를 예매해 두었는데 문이 잠겨 밖으로 나가질 못하니, 마음은 조급해지고 시간은 자꾸 가고... 할 수 없이 1층 로비로 가니 몇몇이 우리처럼 미리 나가려 대기하고 있다가 우리 보고도 문이 열리는 시간이 6시 30분이라 알려준다. 그동안 지나온 알베르게에 비해 부르고스 공립 알베르게는 철저했다. 결국 알베르게 문은 6시 30분에 열렸고, 우린 버스를 놓쳤다. 애초에 안내받.. 2024. 10. 29. [까미노 12.] 그리운 사람은 언젠가 꼭 만나게 되나 봐! | 240515 아따뿌에르까(Atapuerca)에서 부르고스(Burgos)까지 20.4km 4시간 45분 소요 (am 6:00 ~ am 10:45)2024년 5월 15일 수요일 이른 새벽 썰렁한 느낌이 들어 살펴보니 방문이 열려있다. 침대 위층 청년이 아마도 젊은 혈기로 더웠는지 밤늦게 들어오면서 방문을 열어두었던 모양이다. 방문을 닫고 다시 누워 조금 더 잠을 자 두려 했으나 이미 정신을 들어 더 이상 자기는 힘들다. 창가 쪽 침대를 쓰는 남자 두 분이 먼저 떠날 채비를 하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내 침대 위층 청년도 일어나 이것저것 챙기더니 세 남자가 모두 일찌감치 밖으로 나갔다. 5인실 룸에 결국 우리 둘만 남았다. 한갓 지게 방문 닫고 환하게 불 켜놓은 채 퇴실 준비를 하였다. 아침마다 어둠 속에서 조용히 떠날 준.. 2024. 10. 16. [까미노 11.] 제발 우리가 누울 침대를 허락해 주세요! | 240514 벨로라도(Belorado)에서 아따뿌에르까(Atapuerca)까지 29.6km 7시간 10분 소요 (am 5:50 ~ pm 1:00)2024년 5월 14일 화요일 전날 하늘은 비 내릴 준비를 단단히 하더니 결국 밤사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른 새벽 잠이 깨었으나 두 눈 꼭 감고 좀 더 자려 애쓰고 있는데 부스럭대는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누군가 방문을 열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가 몇 번을 들락거려 더 이상 잘 수가 없었다.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 4시다. 70대 어르신 멤버들이다. 들락거리는 분들은 남자분들이었고 여자분은 침대에 걸터앉아 짐을 챙기고 있었다. 우리도 5시경 짐을 챙기기 시작해 주섬주섬 들고 방을 나왔다. 화장실에 들어가 짐을 마저 챙겨 동키서비스 보낼 내 배낭을 비닐백에 넣어 묶어 .. 2024. 10. 9. [까미노 10.] 벨로라도 가는 길, 자갈밭에서도 싹은 튼다. | 240513 산토도밍고 데 라 칼자다( Santo Domingo de la Calzada )에서 벨로라도(Belorado)까지 23km 6시간 소요 (am 6:20 ~ pm 12:20)2024년 5월 13일 월요일 지난밤 알베르게에 한국인 단체 순례객들도 많았지만 새벽에 출발준비하느라 화장실에 갔다가 새로운 한국분들과 인사를 나눴다. 내 나이쯤 되어 보이는 이는 남편과 함께 순례길에 나섰다 하였고, 70대 초반 여자분은 잘 알고 지내는 분들이 순례를 떠난다 하여 '나도 데리고 가라'하며 따라나섰다고 하셨다. 이번에 못 왔으면 아마도 영영 불가능한 일이었을지 모른다며 간절한 눈빛으로 말씀하셨다. 끝까지 완주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며 '부엔까미노!'라 작은 소리로 외치며 화장실을 나왔다. 알베르게 예약을 해놓으니 맘이 .. 2024. 10. 2. 이전 1 2 3 4 5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