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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는 길은 멀다 (11/22) 봄에 제주한달살이를 하고 돌아온 남편은 입버릇처럼 '가을에 또 갈거야'라 말했었다. 연중 벌어지는 나름대로의 일정이 모두 끝나면 또 떠날거라 노래를 부르는데, '니 마음대로 하세요~~~~' 라 체념하듯 허락해버리는 나를 보면, 예전 빡빡했던 나날들에 비해 한결 여유로워짐을 느끼겠다. 그렇게 남편은 가을걷이를 끝내고, 문화원일정을 모두 마칠 무렵 제주한달살이 일정을 본격적으로 계획하였고, 난 남편없는 가정을 한달동안 지켜야 할 책임감을 미리 느끼고 있었다. 혹 혼자만의 자유를 누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남편이 떠날 날이 다가올무렵, 중학교아이들 시험기간이 남편 제주살이 시작하는 시점과 겹치게 됨을 파악, '나도 같이 떠나볼까??' 어차피 시험기간이라 수업이 많이 비게 되니 이번참에 나도 휴가를 써보자 하며.. 2021. 12. 13.
1년농사 한바퀴 지난해 가을 밭이 만들어진 후 1년동안 시험재배 결과 어느작물이 잘되는지,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는지 어느정도는 파악이 가능해졌다. 대표작물은 마늘, 양파, 고추, 고구마, 들깨, 서리태 그외 부작물들은 소소하게 우리 먹을 것들로 땅콩, 단호박, 옥수수, 애호박, 토마토, 수박, 맷돌호박, 강남콩, 가지, 오이, 대파, 쌈채소 등... 참외도 심었으나 냉해로 사망하였고, 아욱, 열무도 조금 심었었다. 얼추 스무가지가 넘는다. 작년 가을, 밭이 만들어지고 나서 퇴비를 뿌리고 전체적으로 갈아엎었으나, 퇴비의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양이었다. 그런 땅 한켠에 마늘밭을 만들어 농협에서 추천해준대로 원예비료와 토양살충제 등등을 뿌리고 손수 쇠스랑으로 흙을 뒤집어 고르고 난 후 마늘전용 비닐씌우고 마늘, 양파를.. 2021. 10. 29.
어쩌다 농부 어릴적 시골에서 자라서인지 농사가 전혀 낯설지는 않지만, 전형적인 농부의 자녀가 아니었던지라 일은 별로 안하고 자란 것 같다. 대농가의 딸이었던 친구는 어릴 때부터 절대 농사짓는 집에 시집가지 말아야지 다짐을 했었다 한다. 그러더니 정말 농사와는 거리가 먼 집안으로 시집을 갔다. 날보고 가끔 '어릴 때 나 일할 때, 넌 펑펑 놀더니, 농사짓는 집에 시집가서 일 많이 하는구나~~'라 놀리기도 한다. 농부의 집안으로 시집을 와서도 그다지 농사일을 하지는 않았었다. 서울에 사는 아들내외가 어린아이를 데리고 주말에만 시골에 내려오니, 밭에 함께 나가 일 거들어달라 말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거다. 아이들이 점차 자라고, 이곳으로 거처를 옮기고 나니, 어머니 밭일을 거들어야 하는 상황이 종종 생기기 시작하였고, 난 .. 2021. 7. 31.
도전! GTQ 세번째 미션 인디자인 일러스트 자격시험을 보고 나서 바로 인디자인 시험준비를 시작할 요량으로 4월21일 인디자인 2급을 접수하다. 일러스트 시험을 보기 이전이지만 합격할 것이라 예상하고....^^ 시험 날짜까지는 딱 한달 남았다. 일러스트 준비하느라 인디자인 공부해두었던 것을 많이 잊어버려 기출문제를 천천히 풀어보면서 기억을 상기시키다. 포토샵은 매달, 일러스트 시험은 두달에 한번정도 시행을 하는데, 인디자인은 1년에 4회만 시행을 하기에 기출문제수도 훨씬 적다. 대신 가장 쉬운 3급부터 1급까지 천천히 하나씩 작업해보며 기능을 익히고, 단축키 사용이 익숙해지도록 연습하였다. 어도비 프로그램들이 서로 비슷한 부분이 있어 단축키가 모두 같은 건 아니지만, 비슷한 맥락으로 사용되는 것이 꽤 있다. 그러므로 일러스트 공부 후 인디.. 2021. 6. 14.
한라산 정복 1950 프로젝트 (3월10일) 2년전 지인들과 삼일절 연휴를 끼고 제주를 향할 때 가장 큰 목적은 한라산 등반이었다. 평소 운동이라고는 일하러 이동하는 것이 거의 전부였던 지라 걱정스럽기도 했었지만, 그때만 해도 비만이라 발목관절이 안좋았던 남편의 잔꾀에, 가장 짧은 코스인 영실코스를 택해서 한라산을 올랐었다. 목표는 백록담을 눈에 담고 내려오는 거였는데, 영실코스가 백록담을 볼 수 있는 코스가 아니란 걸 등산중에야 알았으니... 좀 아쉽기는 했지만, 나도 운동부족이었던 터라 한편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었다. 한라산 등반 중 종종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경우도 있다하니.... 영실코스는 워밍업이고 다음엔 백록담을 꼭 정복하자.... 다짐.... 그리고는 틈틈히 동네 걷기부터 간간히 가까운 설봉산 등산으로 한라산등반을 위한 몸 다지기를 해.. 2021. 6. 9.
도전! GTQ 두번째 미션 일러스트 3월24일 일러스트2급 접수를 하고 난 후 기상과 함께 시작되는 일과중 하나가 일러스트 기출문제 풀어보기다.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생긴 불면증으로 하루의 시작이 대체적으로 빨라져버렸다. 이른새벽 컴퓨터 앞에 앉아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때론 수험생의 모습과 흡사하였으리라~~^^ 노안으로 눈이 침침해 돋보기를 쓰고도 눈에 잔뜩 힘을 주고 모니터를 바라보는 모습 또한 일반적으로 연상되어지는 돋보기 쓴 할머니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그래도 난 적어도 내가 무엇을 재밌어하고 있는지 조금은 알고 있으니까, 그런 내게 최선을 다 할뿐~~~~ 처음 2주간은 매일 한번씩 시간재며 기출문제 풀기. 모르는 부분은 인터넷에서 찾아보며 하나씩 익히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알게된 것이 유튜브의 기출문제풀이강좌였다. 경.. 2021. 5. 28.